<나는 3D다>의  3D의 의미는  꿈(Dream), 디자인(Design), 나눔(Donate)을 뜻한다. 저자인 배상민 디자이너는 이 세 단어의 삶을 추구하며 멋지게 살아가는 사람같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저자의 사고방식에 매료되었고, 나에게는 부족한 당당함과 창의적 사고가 매우 부럽기까지 했다. 항상 책을 읽을때, 인상깊은 부분은 밑줄을 그으며 읽는데, 이 책은 유독 많은 밑줄을 그은 것 같다. 그 중 일부를 정리하며 내 생각과 느낌을 적어보려고 한다.

 

- 많은 청춘들이 꿈이 뭐냐는 질문 앞에 머뭇거린다. 나는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은 당신이 누구냐는 질문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꿈을 모른다는 말은 자기 자신을 모른다는 말이기도 하다. 꿈을 가지려면 먼저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야 한다. ... 자신에 대해 질문하고 탐구하고 고민하기를 멈추지 않는 일. 이것은 누구도 알려주거나 대신해 줄 수 없다. 자신을 알아야 꿈도 삶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p.30)

; 프롤로그에 나와 있는 글인데, 공감을 많이 하고 생각을 하게 했던 부분이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에 대한 깊은 성찰! 30대에 접어들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더욱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는 것 같다. 나아가 내가 좋아하는 것을 꿈과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치열한 노력이 필요한데, 이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열정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다보면, 나도 내 꿈과 훨씬 가까이 맞닿아 있지 않을까?

 

- 일단 두꺼운 영화사 책을 한 권 샀다. 거장들의 작품과 성향이 연대별로 자세히 소개된 책이었다. 나는 그것을 지침서 삼아 내가 좋아하는 감독들의 영화부터 연대별로 감상했다. ... 영화를 볼 때는 중요한 부분을 기록하고, 아이디어를 메모했으며, 영화에 나오는 시대적 배경과 문화적 코드를 함께 공부했다. 처음엔 복장 터지게 진도가 느린 것 같았지만 얼마 후에는 고전 영화를 보면서 당시의 트렌드와 그 사회를 지배했던 사고방식을 짚어낼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했다.(pp.57-58)

; 디자이너라고 해서 자신의 분야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를 깊이있게 연구한 저자의 노력에 감탄했다. 그래서 그런지 그가 디자인한 작품들 속에는 상징성이 잘 뭍어나고 디자이너의 생각까지 느끼게 해준다. 현재 내가 다양한 책을 읽는 이유도 이와 비슷하다. 내가 관심있는 영역뿐만 아니라 다른 학문과의 연계성도 알아둔다면, 나의 시야가 더욱 넓어질 것 같다.

 

- 진정한 경쟁력, 남들이 흉내 내지 못할 스펙은 자기 자신을 알고 사랑하고 이유 있는 열정을 붙태울 때 비로소 만들어진다. 적어도 나는 한방중, 불 꺼진 학교에서 3D 프로그램을 독학할 때 이것으로 주변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 취업을 할 때 더 높은 고지에 서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다만 이것이 내 꿈과 목표를 이루는 데 필요하다고 판단했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pp.98-99)

; 이 부분을 읽을 때는 저자의 열정에 진짜 감탄을 했다. 학교 컴퓨터실에 숨어서 밤새도록 연구하는 열정과 몰입! 그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말이다. 자신의 재능은 이런 곳에서 성장하는 것이 아닐까?

 

-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기 시작하자 선배들이 변화무쌍한 뉴욕 디자인 업계에서 어떻게 10년 이상을 버텼는지,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 인재들인지 알게 되었다. ... 눈을 뜨자 그들이 보여주는 행동에서 그럴만한 이유를 발견하게 되었다. 귀를 열자 그들이 들려주는 모든 이야기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태도를 바꾸자 그제야 사람의 진심이 보였다.(p.146)

; 27살에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의 교수가 된 배상민 디자이너! 잠깐의 자만심도 있었지만 곧 반성하고 주의의 사람들로부터 교훈을 얻게된다. 일하는 분야에서 고수들을 보면 그들만의 특별한 비결이 있는 듯 하다. 그런 특별함을 알아보는 눈도 그냥 생기지는 않는 것 같다. 

 

- 기회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때로는 우연을 가장하여 시작된 인연이 인생의 많은 부분을 바꿔놓기도 한다. 랄프 로렌과의 인연을 통해 나는 알게 되었다. 불시에 찾아온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거머쥐느냐 놓쳐버리느냐의 차이는 평소의 마음가짐과 습관에 달려있다는 것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웹 디지인이지만 평소에 상상하기와 기록하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던 덕에 나는 파티장에서의 우연한 만남을 새로운 도전으로 확대할 수 있었다.(p.161)

;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는다"는 말이 있듯이, 대박 인생을 꿈꿀 것이 아니라 주어진 자리에서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진리라는 생각이 든다.

 

- 이 사진은 왜 이렇게 촬영했지? 이 구도는 무엇을 강조하기 위해서 변형을 준 거지? 사진과 활자의 배치는 왜 이렇게 한 거고? 잡지를 앞에 놓고 끊임없이 질문하고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면 한 페이지 안에서도 공부할 거리가 무궁무진하다. 나는 잡지를 볼 때마다 내가 디자인 디렉터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본다. 이 결과물을 위해 디자이너가 어떻게 작업했을지 상상해보고 그런 작업 방식을 선택한 이유를 고민해 본다.(p.203)

; 카이스트 학생들에게도 이 방법을 연구과제로 내준다고 한다. 이러한 모방아닌 모방을 통해 자신만의 창작물이 나오는 것 같다. 책을 읽는 동안 저자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닮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내 꿈과 분야는 다르지만 그 과정에 있어서의 노력은 별반 다르지 않는 것 같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나눔을 실천하며 디자인한 제품들을 소개해 주고 있다. 그 중 친환경 가습기 러브팟은 실제로 구매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저자는 단순히 돈이나 명예의 성공이 아닌 궁극적으로 나눔을 추구하는 삶의 중요성을 말해주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으며 저자의 사고방식과 노력하는 모습에 많은 배움을 얻은 것 같다. 꼭 디자인에 관심이 없더라도 꿈이 이뤄지기를 열망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심장이 두근거리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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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인문학 - 5000년 역사를 만든 동서양 천재들의 사색공부법
이지성 지음 / 차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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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분야의 책이 자기계발이다. 나태해진 나를 돌이켜보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지성 작가는 <여자라면 힐러리처럼>을 보고 충격과 감동을 받아 그 뒤로 계속 좋아하게 된 작가이다. 그런데 이지성 작가는 자기계발뿐만이 아니라 "인문학"이라는 우리에게는 가깝게 하고 싶지만 멀게만 느껴지는 분야에 대해서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디딤돌 역할을 해주고 있다. 전작인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통해 인문학 독서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면, 이번 신작인 <생각하는 인문학>을 통해서는 좀 더 구체적인 실천방법을 자세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신기한 점은 이 책을 읽으면서 인문학에 대한 자기계발의 욕구를 샘솟게 하니 작가만의 독특한 필력과 그가 내뿜는 열정이 독자에게도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인 것 같다.

 

총6장으로 구성된 이번 책의 차례를 음미해보면, 그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핵심을 찾을 수 있다. 먼저, 우리는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 당하고 있음을 자각(1장)해야 한다고 한다. 생각을 바꿔야 행동이 바뀌고 인생이 바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머릿속에 어떤 생각들을 채우면 좋을까? 인문학이라는 천재들의 생각을 습득(2장)해야 한다. 기존의 낡은 생각들을 벗어버리고 새로운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이보다 더 좋은 지식이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각오는 작심삼일이 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좋아하는 자기계발 서적도 읽을 때와 읽고 난 직후는 새로운 일을 계획하고 실천하려는 마음을 먹지만, 지속적인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 겨우가 허다하다. 나의 부족함을 이지성 작가는 이렇게 이야기할 것이다. 강력한 이유는 강력한 행동을 낳으니 입지(제3장)을 강화하라고 말이다. 누구나 자신의 일에 최고가 되기를 바랄텐데, 저자는 인문학과 일의 결합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인문학을 일에 활용해서 최고의 능력을 발휘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꼭 체험해 보고 싶은 감정이다. 그 다음으로 4장에서는 물음을 강조하고 저자나 천재의 생각 시스템이 아닌 나의 생각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나만의 생각(5장)을 할 것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6장의 실천! 이번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저자가 우리가 다가갈 수 있는 인문학 책을 골고루 추천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한 사람들에게 큰 길잡이가 될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도 미흡하게나마 인문학의 첫 발을 들여놓으려고 한다. 우선, 이지성 작가의 폴레폴레 카페에서 '리딩박스'라는 책을 구매해서 한 권씩 읽기 시작했다. 여러가지 미션이 주어졌는데, 시간에 쫓기지 않고 내 속도에 맞춰서 도전하고 성취해 보려고 한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중에서 수신의 단계에 있지만 이를 통해 우선은 내가 속한 가정을 건강하고 바르게 세우고 싶다. 두 아이의 엄마로, 남편의 좋은 아내로 행복한 가정을 이끌 것이다. 나아가 내가 속한 사회에서 작은 보탬이 되도록 인문학을 전파하는 자원봉사도 하고 싶다. 아마도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나와 비슷한 각오를 조금씩은 하지 않을까 싶다. 이런 생각을 다시금 일깨워준 저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저자의 길에 함께 동행할 수 있도록 내가 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서 살고 있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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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은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 - 디자인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간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노미경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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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꿈"을 물어볼 때가 있다. 우뇌의 창의성이 살아있는 많은 아이들의 대답은 디자이너이다. 하나같이 패션 디자이너! 그만큼 우리가 알고 있는 디자인의 세계가 매우 좁음을 느낀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공간디자이너"라는 새로운 직업과 그에 대한 흥미가 생겨서 좋았다. 처음에는 책 제목인 <공간은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에 이끌려 이 책을 선택했다면, 나중에는 여러모로 유익함을 준 책이다.

 

이 책은 병원에서 공간디자인을 하고 있는 노미경 작가가 병원의 다양한 디자인 사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며 '공간디자인'의 개념과 어떤 자세로 공간을 디자인해야 하는지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제시한다. 디자인을 하기 위해서는 공급자와 사용자, 모두를 고려해야 하는데 저자는 사람들의 마음을 꿰뚫어보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내가 생각했던 디자이너는 의뢰인이 요구하는 것을 반영하여 디자인해주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병원"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하여 의사와 환자의 편의까지 고려하는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것도 이론이나 머릿속으로만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환자의 입장이 되어보고, 그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일을 추진하는 모습이 진정한 인간 중심의 디자이너라는 생각을 하게끔 만들었다. 병원의 본질이 "치유"에 있음을 놓치지 않고 의사뿐 아니라 디자인으로 환자의 치유에 보탬에 된다는 생각은 아름답기까지 했다. 자신의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이 느껴질 정도로 말이다.

 

그렇다면, 이런 공간 디자이너에게 요구되는 덕목은 무엇일까? 저자는 관점, 공감, 통찰, 협업, 창조의 요소를 꼽는다. 각각의 장에서 이러한 요소들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준다. 그림까지 함께 있어서 디자인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나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 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제5장 협업에 대한 부분이다. 공간디자인은 대체로 협업을 전제로 이루어지는 작업이라고 한다. 하물며 병원에서 일하는 환경미화 담당직원의 말 한마디가 쾌적한 환경을 구축하는 실마리가 되기도 한단다. 그동안 무심코 스쳤던 공간의 디자인들이 어쩌면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모여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생각하니, 앞으로는 그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의 흔적까지 느껴보려고 애쓸 것 같다.

 

그동안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던 영역에 대한 자극이 신선하고 좋았던 책임에는 틀림없지만 아쉬운 부부은 일상생활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듯 싶다. 책 제목과 실제 내용은 약간 이질감이 있어서 내가 살고 있는 공간에 대한 변화를 기대하고 읽는다면 조금은 실망할 수 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 어떤 공간이든 "인간"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는 저자의 생각과 실천은 본받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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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와 공자가 만났을 때
안성재 지음 / 어문학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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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와 공자가 만났을 때>책 제목을 보자마자 읽고 싶다는 이끌림이 있었다. 동양사상의 핵심인물인 '두 사상가가 대화를 나눈다면 어떤 모습일까?'를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흥미롭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을 읽을 때, 책 앞날개의 저자의 약력을 유심히 보는 편인데, 이를 통해 책을 쓴 저자의 렌즈를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인천대학교 안성재 교수님이 쓰신 책으로 공자와 노자에 관한 다른 책들도 많이 쓰신 분이라 이 책이 그분의 연구업적을 집약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컨셉처럼 공자와 노자가 열하룻날의 대화를 통해 각각 주장하는 사상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밝혀나고 있는데, 한장 한장 넘기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저자가 공자와 노자의 사상을 비교함에 있어 중요시 여기는 부분은 그들이 춘추전국시대의 혼란한 상황 속에서 목표로 삼고 있는 이상사회의 모습이 다른 곳에 있음을 지속적으로 강조한다. 저자는 중국의 역사를 크게 대동시대, 소강시대, 암흑기로 나누는데, 노자는 세습이 아닌 지도자의 인격와 행정 능력만으로 그들의 지도자를 선출하였던 대동사회를 추구한다. 반면에 공자는 지도자들이 규율을 앞세워 스스로 본보기를 보임으로써 백성들을 통제한 소강사회의 회복을 강조한다. 이 부분은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된 배경지식이라 새로웠다. 다른 책들에서는 공자와 노자의 사상에 대해서만 분석할 뿐, 왜 사상적 차이가 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이상사회의 모습이 다르다면 주장하는 사상의 내용또한 다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또하나 나의 편견을 깬 부분은 의외로 두 사상가가 공통점이 많다는 점이다.

 

두 인물 모두 위정자의 신분은 사(士)이상이여야 하고, 변치않는 태도(상常)와 허물을 고치는 것(개과改過), 신중함(신愼)과 정성스러움(성신誠信)을 강조했다. 그리고 덕을 행하기 위한 양대 실천 강령인 중(中:어느 한쪽으로 치우지지 않는 공정하고도 객관적인 태도)과 화(和:어느 하나 버리지 않고 모두 함께 하려는 조화로운 태도)를 중요시하고, 중과 화의 전제조건인 검소함, 재애로움, 겸손함 또한 공자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이다. 이를 보면, 나라를 다스릴 때 기본이 되는 요소는 반드시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 기본조차 지키지 못하는 위정자들이 많기에 역사 속에서 백성들의 삶이 녹록치 않을 때가 많기는 했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로 두 사상가의 공통점 중에 흥미로운 부분은 두 인물 모두 법을 세분화하여 엄격하게 통제하는 통치를 반대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부분은 오늘날의 모습과 많이 다르다. 법치사회인 지금은 어떤 문제가 생기면, 법을 만들어 제도화하여 통제하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많은 법으로 인해 우리가 어떤 법 제도 아래 있는지조차 모를때가 많다. 그렇다면, 두 사상가 모두 법의 세분화를 염려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법치를 강조했던 한비자의 사상을 따랐던 진시황을 보면, 신하들과 백성들의 진심이 없었던 듯 한다. 겉으로는 법을 따랐지만 속마음은 다른 생각을 품고 있었기에 위정자에 대한 존경도 나라를 위하는 진심어린 마음도 없었을 것이다. 어떤 문제가 생기면 법안 만들기에 급급하고, 이를 통해 국민들에게 인정받으려고만 하는 국회의원들이 생각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한다. 저자도 마지막에서 위정자들께 한 가지 부탁을 하는데, 태평성대는 결코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위정자들이 삼가 부단히 실천하는 모습, 그 자체가 태평성대라고 말한다. 우리가 바라는 정치인들의 모습이 결과만을 놓고 시비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국민들을 위해 애쓰는 그들의 마음과 행동이 아닐까?

 

얼마 전 독서토론 모임에서 다음달 책으로 이 책을 추천했는데, 책의 무게감과 '공자와 노자'라는 동양고전에 대한 어려움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꺼려했다. 그들의 마음이 충분히 공감된다. 하지만 이 책은 재미를 위해서 읽는다기 보다는 공자와 노자에 대한 바른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정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아가 이 둘의 사상을 오늘날의 현실에 빗대어 토론을 할 수 있는 경지까지 이른다면 수많은 지혜가 나올 것이라는 확신도 든다. 나역시 아직은 동양고전에 대한 이해가 낮기에 앞으로도 이 분야에 대해서는 많은 공부를 해야겠지만 언젠가는 위대한 사상가의 조언을 오늘날의 현실에 잘 적용하는 삶을 살고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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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위스퍼 패밀리편 - 행복한 가정을 완성하는 베이비 위스퍼 4
트레이시 호그, 멜린다 블로우 지음, 노혜숙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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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첫 아이가 태어나고 새로운 세상인 육아의 세계로 입문했다. 천국이었던 산후조리원을 나와 집에서 아이와 단둘이 지내며, 아이의 신호를 알아채지 못해서 굉장히 힘들었다. 그러던 와중에 회사 동료의 추천으로 베이비 위스퍼책을 만나게 되었다. 낮잠을 어깨에서만 자는 습관을 고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개월수가 늘어가면서 아이의 패턴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아는데도 유용해서 지금도 가끔 펼쳐보게 되는 책이다. 그러던 와중에 <베이비 위스퍼 패밀리편>이 나왔다고 해서 유독 더 반가웠다. 돌이 지나니 말도 제법 알아들어서 육아가 한결 수월해 졌지만, 연년생으로 찾아온 둘째의 임신으로 앞으로의 두 아이의 육아가 덜컵 겁이 났기 때문이다.

 

패밀리편의 핵심은 이제는 모든 것을 아이 중심에서 생각하기 보다는 가족 중심으로 초점을 바꿀 것을 강조한다. 이미 고인이된 트레이시 호그의 수많은 사례와 멜린다 블로우의 체계적인 정리가 이 책을 귀하게 만드는 것 같다. 단순히 육아서라기 보다는 가족코칭서적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그래서 단숨에 읽기에는 아깝고, 남편이나 비슷한 또래의 육아를 하는 다른 사람들과 스터디를 하며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미국에서 "가족 중심"의 사고를 강조하는 책이 나왔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우리나라의 경우, 넓게는 동양의 경우에는 "나"보다는 "우리"라는 생각이 우선하기 때문에 가족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다만, 오늘날 많은 엄마들이 가족 중에서도 아이가 1순위가 되고 있는 현실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런 사고를 갖고 있는 많은 엄마들이 이 책을 읽으면, 우리 가족의 모습에 대해서 반성하며 새로운 가족상을 그려볼 수 있을 것 같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가족의 세 가지 구성 요소는 개인, 관계, 배경이다. 생각해보면, 각각 중요하지 않은 요소가 없다. 결혼을 하고 나니, 의외로 배경이 우리 가족의 삶에 영향을 많이 끼친다는 생각이 든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시아버님의 병환이나 둘째의 임신소식으로 인한 회사 복귀의 어려움 등은 새로운 갈등을 발생시키고 삶의 방식을 변하게 했다. 그럴때 이 책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현명한지 질문을 통해 나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점검하게 하고, 그에 따른 대응방식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알려준다. 모든 상황을 점검해 볼 수는 없겠지만, 현재 나와 관련된 질문들은 체크까지 해가며 더욱 꼼꼼히 읽어봤다. 물론, 적용은 쉽지 않지만 가치관을 조금씩 바꾸는 데는 도움이 되었다. 한 예로 남편은 2살된 아기에게 집안일을 시키는 나를 못된 엄마라고 치부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아이에게 역할을 부여하는 것은 가족의 일원으로 인정하는 것으로 매우 중요한 일임을 알게 되었다. 아이가 가족의 일원으로 생활하는 법을 배워야 더 큰 세상의 일부가 되는 법을 배울 수 있다는 말이 앞으로의 육아에 있어서 큰 힘이 될 것 같다. 이 책에서도 말하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절대로 완벽한 가족이 아니라고! 우리의 목표는 어떤 상황에서도 서로에게 힘이 되는 가족이라고 말이다.

 

좀 더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싶다는 것은 모든 가정의 소망일 것이다. 다양한 모습의 가족이 있지만 우리가 겪는 갈등의 요소는 큰 카테고리에서 본다면 비슷하기도 하다. 그러한 갈등해소의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주고 있는 이 책을 우리 가족의 삶에 하나씩 적용해 본다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나 또한 이 책을 다시 정독해 보고자 한다. 행복한 우리 가족의 삶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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