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옷을 입은 여인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이창실 옮김 / 1984Books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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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뱅이 에밀리 디킨스에게 남긴 애정 가득한 글을 만나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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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에디터스 컬렉션 15
메리 셸리 / 문예출판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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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와 도덕성을 신경쓰지않고 과학적 창작품을 만들어냈을때 돌아오는 괴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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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 최백호 산문집
최백호 지음 / 마음의숲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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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만한 철학자의 명언보다 최백호가 전하는 글 한 줄이 더 뼈 속 깊이 위로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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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 - 신과 인간이 만들어온 이야기
필리프 르셰르메이에르 지음, 레베카 도트르메르 그림, 전경훈 옮김 / 니케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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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e bible 바이블

필리프 르셰르메이에르 지음 / 레베카 도트르메르 그림 /

니케북스

"보시니 좋았다."

태초에 빛을 만드신 하느님은 물과 하늘땅을 만드시고 풀과 나무가 돋아나게 하셨다. 넷째 날에는 태양과 별, 달을 만드셨으며 아무것도 없는 물속을 고기들이 헤엄치고 하늘에는 새가 날게 하셨다. 여섯째 날에는 사람과 짐승을 만드셨고 보시니 좋았다. 이 모든 것에 만족하신 하느님은 일곱째 날은 주일로 정하고 그날은 쉬셨다. 


열두 살 나는 성당에서 첫 영성체를 받으며 구약의 창세기가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어 읽고 또 읽었다. 하느님께서 말씀하신 금기사항을 지키지 않고 교활한 뱀의 속임수에 넘어간 이브의 행동은 어리석어 보였고 화가 치밀기도 했었다.



태초에 하느님께서 만드신 세상에 아담과 이브가 앎의 나무에 열린 열매를 따 먹으며 감정을 가지게 된다. 알몸이라 부끄럽고 시기하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며 서로를 죽이기도 한다. 성경 속에서 우리는 인생을 배웠고 지혜를 배우며 살아왔다. 비단 종교를 가졌던 그렇지 않던 성경은 시작부터 선 과 악을 가르쳐 준다. 하면 안 되는 것을 했을 때 오는 벌과 착하게 살았을 때 돌아오는 상도 그대로 드러나 있다.

여러분은 기도한다고 하면서 , 하느님이 여러분에게 갚을 빚이 있다고 여기시리라 믿고 있는 건가요?

여러분은 하느님이 개입하시기를 기다리기만 하고 직접 나서서 싸울 생각은 하지 않는 건가요?

page206

우리의 기도 방식도 살짝 꼬집어 준다. 무엇이든 바라기만 하고 이루어지지 않으면 하느님은 계시지 않는다며 살짝 원망하는 나를 향한 질책 같았다.



니케북스의 une bible은 쉽게 통독하지 못하는 성경을 이야기 전하듯 스토리텔링의 방식으로 엮어져 있어 글을 읽을 줄 안다면 연령의 구분 없이 누구나 재미있게 성경을 만날 수 있는 유익한 도서이다. 책의 표지에 인간새는 천사를 대신한다. 우리 머릿속 깊이 새겨진 천사의 모습과 대조되어 신비롭다는 생각이 든다. 대천사 미카엘이 마리아에게 나타나 성령으로 잉태하고 아들을 낳을 것이니 이름을 예수라 부르라고 하느님의 말씀을 전한다. 마리아는 두려움이 없다. 하느님의 뜻에 따라 잉태하니 '말씀하신 대로 자신에게 이루어질 것'임을 순종하며 따른다. 마리아의 약혼자 요셉 또한 조금의 의심도 없다. 하느님의 말씀을 믿고 따르는 것! 이 선량한 부부에게 가장 중요한 신앙적 중심 가치이다. 

책의 서두에서 말하듯 이 책은 그냥 성경이 아니라 우리가 하는 이야기이고 우리의 삶을 드러낸 이야기이다. 수천 개의 신화와 설화, 전설로 이루어진 하나의 이야기. 성경이 오롯이 신앙 속에 국한되어 있다는 편협한 시선은 넣어두고 우리 인간들의 삶 깊숙이 들어와 삶을 형성했고 무의식 안에서 옳고 그름을 가르치며 순환하고 있다. 구약을 거쳐 신약의 예수 탄생부터 죽음까지 한 사람으로서 삶과 죽음 그리고 하느님의 아들로서 부활을 들여다본다. 팔순의 친정엄마는 지금도 매일 성경을 읽고 필사를 하신다. 남들이 다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 그 자체가 하느님의 말씀이고 이를 마음 속에 새기고 글로 다시 쓰며 선하게 살아가기 위한 삶의 지침으로 삼는 것이다. 무엇보다 니케북스의 une bible은 지나치게 종교적안 색채를 거두어 내 신앙이 없는 사람이 읽어도 반감이 들지 않는 이야기글이라 아직 성경을 한번도 읽지 못한 독자라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편안한 도서임은 틀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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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일기
안네 프랑크 지음, 데이비드 폴론스키 그림, 박미경 옮김, 아리 폴먼 각색 / 흐름출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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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일기

안네 프랑크 지음| 데이비드 플론스키 그림 |흐름출판


13살, 사춘기의 소녀 안네의 시선을 따라 바라본 2차 세계대전과 좁은 공간에서 다양한 인간들의 군상 등 중고교 시절 책을 통해 만난 안네는 무척 친근감이 들었다. 답답하고 속상한 부분을 가상의 친구인 일기장 키티에게 털어놓고 마음을 추스리는 모습 때문에 말이다. 하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이 많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13살의 어린 소녀가 이해하기 어려운 전쟁의 상황과 이를 피해 2년 이라는 긴 시간 동안 좁은 은신처에 숨어 많은 것을 인내하고 살아야 한다는 고통은 말로 다 표현 할 수 없는 어려움이었을 것이다.


일기는 개인적인 생각과 감정, 하루의 일과를 담아두는 기록이다. 사춘기 소녀답게 생일에 선물로 받은 안네의 일기장은 좀 유치하지만 '키티'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다. 처음에는 여느 소녀들과 다를바 없는 평범한 일기가 전부였으나 오랜 은둔생활 속 일기를 써가면서 자신의 감정을 잘 추스리며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열세 살 소녀의 삶이라고 하기엔 놀랍기도 했다. 또래보다 성숙하고 서정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자신만의 유머와 글쓰기 소질로 간결하게 채워져 나가는 내용이라 책으로 읽어도 지루할 틈이 없는데 이번 흐름출판의 그래픽 노블은 책을 읽으며 내용과 상황들을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수 있는 상상의 폭을 확장시키는데 크게 한 몫을 한다.


같은 장소에서 삶의 기본적인 욕구를 제한시키는 삶은 어린 소녀에게 참으로 힘들수 밖에 없었다. 누구 하나 자신의 욕구를 만족하게 사는 사람이 없었기에 각자가 예민했고 자신의 감정을 잘 숨기지 못하고 그저 솔직했던 어린 안네에게 이 모든 삶의 스트레스가 무겁게 와 닿았다. 일기를 통해 함께 은둔하던 사람들의 특징이나 긴박한 상황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으며 일상 속 부딪힘에 대해 어른들보다 더 성숙한 마음을 가지는 안네를 보며 어른이 된 후 다시 읽는 지금의 내 마음은 더 대견함에 놀라울 뿐이다.


사춘기 소녀답게 페터와의 비밀스러운 사랑 이야기, 늘 가질 수 있기에 소중한 것을 모르고 살아가는 일상에 대한 고마움,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꾸준히 인내하는 모습과 단체생활 속에서 어려움을 어린아이의 눈으로 바라보기보다 스스로 받아들이며 이겨 나가는 과정 하나하나가 어른인 나도 반성하게 만들었다. 어린 소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어른의 모습은 좀 더 성숙됨을 기대하고 있었다. 지금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속에서 고통받는 또 다른 안네들이 존재할 것이며 그 안에서 어른들의 이기적인 모습도 시대를 초월하며 그대로 존재하고 있는 현실이다. 한 소녀의 기록에 쓰여 있는 작은 바램들이 이 전쟁을 끝으로 모두 사라진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 인간의 선한 본성을 끝까지 믿었고 일상의 소중함을 감사하게 생각하는 어린 소녀의 일기를 읽으며 나 자신의 삶도 다시 바라보게 된다.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할 줄 아는 삶을 살아야 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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