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초상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231
헨리 제임스 지음, 정상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른 사람들의 죽음을 목격할 때처럼 살아 있음을 생생하게 실감하는 때도 없어. 그것은 생명감이고, 살아 있다는 느낌이지. 나는 그런 감각을 느낀 적이 있어. 나조차도. 하지만 이제 나는 그런 감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느끼게 해주는 것 외에는 아무 쓸모도 없어. 내게는 모든 것이 끝났으니까.

page991

랠프의 죽음을 지키는 이사벨의 마음은 너무나 무겁다. 랠프가 자신의 유산을 나누어 이사벨에게 준 것에 대한 고마움도 늦게나마 표현하고 자신의 부족함에 대해 참회하듯 울부짖는다. 그렇게라도 스스로를 고통과 괴로움에 빠트려 현실에 대해 잊고 싶은 마음이었나 보다. 그리고 오즈먼드가 자신의 돈을 보고 마담 멀과 접근한 것에 대해서도 랠프에게 말하는데 애초부터 그것을 알고 말렸던 랠프는 체념하듯 받아들인다. 이 장면에서 이사벨은 자신이 생각한 오즈먼드와의 파경은 굳이 랠프에게 밝히지 않는다. 마지막 자존심은 지키고 싶었던건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순한 이야기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9
엘리자베스 인치볼드 지음, 이혜수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느님은 아시지. 만일 내가 알기만 한다면, 만일 내가 그녀를 행복하게 할 방법을 알기만 한다면 이를 위해 나 자신의 행복조차 희생할수 있음을.

page141



도리포스 신부(엘름우드경)는 생각이 엉켜 분노하기 시작한다. 밀너 양이 가장무도회에 가버린 것이다. 그런데 샌퍼드 신부 밉다. 굳이 그걸 또 추리해서 밝혀낸다. 뭐 자기가 못하는거 도리포스 신부가 하고 사니 배가 아픈것인지... 그나저나 밀러 양 도 문제다. 그렇게 하지 말라는 짓을 굳이 질풍노도의 사춘기처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무도회, 가보니 별것도 없었다. 그녀의 경솔함은 따질 가치조차도 없긴 하지만 지루한 밤 방탕의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는 길은 피곤하기만 하다. 미치도록 즐기고 싶어하는 자와 그것을 막고 조신하게 살아가기를 원하는 후견인...그들의 사랑이란 불보듯 뻔한일 이 아닌가. 그럼에도 서로를 놓지 못하고 연연해 하는 이유와 결말이 궁금해 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딸하고 밀당 중입니다 - 사춘기 딸과 함께한 날들의 기록
지모 지음 / 샘터사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딸하고 밀당 중입니다.
지모 글,그림 / 샘터출판사

-질풍노도의 사춘기 딸,
 엄마로서의 삶에 더 큰 비중을 높이고자 회사까지 그만두고 딸내미 케어에 올인한   작가와 딸이 풀어낸 이야기

-어쩌면 아이의 성장에 혼란스러운 건 오히려 엄마인것 같다. 아이는 건강하게 잘 자   라고 있는데 걱정을 끌어 당겨서 엄마들은 온 정신을 채운다. 자연스럽게 믿음이 줄어들고 서로를 원망하며 거친 말들이 오고가는것은 인지상정이다. 돌아서면 후회할 것을...아이를 키우며 엄마도 함께 자란다. 

-엄마의 욕심으로 정한 기준에 맞춰 따라가다보면 딸의 멘탈이든 건강이든 꼭 탈이 날 수 있다.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당연히 부족하다. 딸이 인생을 배우듯 엄마도 배워야 함을 알았다. 

-잔소리 없이 육아가 가능한 일이기나 하던가. 그것도 한창 사춘기라면 입댈 일이 한두가지가 아닐텐데 우리는 그렇게 살아왔지만 이제는 변해야 할 때이다. 

잔소리는 넣어두고 응원으로 돌리자!
넌 다 할수 있어! 힘내라.딸!!

-서로에게 가장 힘이 되어주고 행복 바이러스를 나누어 주는 모녀사이.
 딸과의 추억속에서 소중한 행복을 읽었습니다.



샘터출판사 협찬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순한 이야기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9
엘리자베스 인치볼드 지음, 이혜수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녀는 받은 모욕을 용서해 주는 너그러움은 있었지만, 타협하고 양보하는 겸손함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page62

밀너양은 샌퍼드 신부를 좋아하지 않았고 앙심을 품을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싫었다. 사사건건 둘은 부딪힌다. 읽을수록 후견인인 도리포스 신부님도 희안한 성격이다. 완전 꼰대다. 진심 신부님이 후견인 밀너양의 올바른 삶의 선택을 위한 구속인지 아니면 밀너양을 이성으로 생각하는 구속인지 헷갈리고 있다.

밀너양에게 끝없는 구애 중인 프레더릭경에게 퍼부은 모욕은 도리포스 신부의 현재 심리적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그냥 막무가내로 그가 싫고 밀너양 근처에서 얼씬거리는 것도 보기 싫은 우리의 후견인 도리포스 신부는 내적갈등으로 괴로워 한다. 누구에게 이 마음을 전할까...누구에게 털어놓고 위안을 받을까... 도리포스 신부는 사제답게 신을 찾는다. 자신을 위로해 달라는 기도. 내가 이 책을 읽으며 예측하는 결과가 아니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안됩니다. 도리포스 신부니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인의 초상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231
헨리 제임스 지음, 정상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에 빠진 아가씨는 의심할 바 없이 자유롭게 행동하지 못한다. 그러나 자신이 저지른 과오의 유일한 원천은 바로 자신의 내면에 있었다. 음모라든가 덫 같은건 없었다.

page703

자존심 강한 이사벨은 남편 오스몬드와 마담 멀 사이에서 이상한 기류를 느낀다. 질투심? 아니 차라리 질투심이라면 나을수도 있었다. 기분전환이라도 되었을테니, 마음이 뒤숭숭하고 두려움으로 이사벨의 마음은 복잡해진다. 마담 멀과 오스몬드는 어떤 관계일까? 오스몬드는 유독 예민하게 반응하며 마담 멀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 조차도 질색한다.

마담멀은 영리한 여지같다. 이사벨의 성격을 정확하게 간과하여 이사벨이 누구보다 자신의 생각에 따라 자유롭게 행동할 것을 짐작하고 있었다. 자신만만한 여성일수록 자신의 잘못은 스스로의 과오라고 생각하여 실수를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마담멀과 이사벨의 남편 오스몬드는 계획적으로 그녀의 재산을 보고 접근한 것인가...과거나 현재나 이런 부류의 인간들은 꼭 존재하는구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