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초상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231
헨리 제임스 지음, 정상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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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의 죽음을 목격할 때처럼 살아 있음을 생생하게 실감하는 때도 없어. 그것은 생명감이고, 살아 있다는 느낌이지. 나는 그런 감각을 느낀 적이 있어. 나조차도. 하지만 이제 나는 그런 감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느끼게 해주는 것 외에는 아무 쓸모도 없어. 내게는 모든 것이 끝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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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프의 죽음을 지키는 이사벨의 마음은 너무나 무겁다. 랠프가 자신의 유산을 나누어 이사벨에게 준 것에 대한 고마움도 늦게나마 표현하고 자신의 부족함에 대해 참회하듯 울부짖는다. 그렇게라도 스스로를 고통과 괴로움에 빠트려 현실에 대해 잊고 싶은 마음이었나 보다. 그리고 오즈먼드가 자신의 돈을 보고 마담 멀과 접근한 것에 대해서도 랠프에게 말하는데 애초부터 그것을 알고 말렸던 랠프는 체념하듯 받아들인다. 이 장면에서 이사벨은 자신이 생각한 오즈먼드와의 파경은 굳이 랠프에게 밝히지 않는다. 마지막 자존심은 지키고 싶었던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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