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 (일러스트판)
브램 스토커 지음, 페르난도 비센테 그림,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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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고전, 드라큘라는 시대를 불문하고 우리곁에 영원히 남을 걸작으로서 일러스트가 수록된 특별판이라 더욱더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들일 작품으로 기억될듯 합니다. 내용은 알고 있지만 일러스트와 함께 디테일한 부분까지 작품의 가치를 더 확인할 좋은 기회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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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1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홍대화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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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 (상)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 열린책들


라스꼴리니코프는 어떤 이유로 전당포 여주인과 그녀의 여동생에게 그런 비참한 상황을 일어나게 했을까?사람들의 말처럼 문명화된 계층이 저지르는 도덕적인 일탈 정도로 해석하기에는 석연치 않다. 글에는 노파가 특별히 라스꼴리니코프를 경멸하거나 박대하지는 않았고 다만 그가 맡긴 저당물에 대해 높이 평가를 하지 않았다는게 이유라면 이유일수도 있을까 라는 얕은 생각이었다.


라스꼴리니코프는 지식인이었다. 대학에서 법을 공부했고 어머니와 여동생은 멀리서 그를 굳건히 믿고 응원하며 자신들도 먹고 살기 어려운 가운데 가진 돈을 나누어 그에게 송금한다. 대체적으로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을 읽다보면 주인공들이 삶에 대한 애착과 노력이 크게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가난을 원망하고 주어진 상황에 대해 비판도가 크며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강한의지가 약해보인다는 것이다. 라스꼴리니코프 역시 그 가운데 한 인물이다.


니체의 '르상티망'을 인용하자면 약자가 강자에게 품는 어떤 원한과 증오가 이 사건을 일어나게 했고 특별한 이유없이 하루종일 전당포 노파를 죽이겠다는 신념 하나로 움직이는 라스꼴리니코프를 보면 정신이상자 같아 보이기도 했다. 웃다가, 울다가, 미쳐 뛰어다니다가, 기절하고 자신을 합리화 하고 비웃기도 하며 두려움에 떨기도 한다. 그 내용이 방대한 분량을 차지하고 있어 도스토옙스키의 필력과 천재성을 다시금 확인하며 깊이 빠져들어 긴장감을 만끽했다.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이 그가 너무나도 사랑한 성경책에 기반을 두고 글을 쓴다는 것과 신문을 꼼꼼히 읽고 범죄와 관련된 부분을 수집하여 포괄적으로 소설 속에 반영시킨다는 것은 익히 우리가 아는 일이다. 죄와 벌 역시 성경에 모태를 두고 신문기사에 실린 범죄를 모델로 하여 자신의 메세지를 전달해 둔것이라고 한다.

혐오감이었다. 그것은 집요하고 사악한, 증오에 가득찬 혐오감이었다. 그느 마주치는 모든 사람들이 혐오스러웠다. 그들의 얼굴, 발걸음, 행동거지 , 모든 것이 그랬다.

page163


책 속에서 라스꼴리니코프의 살인 의도를 굳이 찾아보고자 했을 때 의미를 둘 수 있는 대목이었다.


성서적 의미에서 부활이란 낡은 것을 버리고 마음과 생각이 새로워진 상태에서 새롭게 창조된 사람을 의미한다. 라스꼴리니코프는 자신의 죄를 벗어 던지고 어떠한 방향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을 것인지 하권에서 그 긴장감과 해답을 찾아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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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과 분노 열린책들 세계문학 280
윌리엄 포크너 지음, 윤교찬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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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니즘문학의 선구자인 작가의 글을 통해 한가정의 서사와 이를 통해 표현한 작가만의 감각적인 언어들을 찾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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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2 - 제 꿈 꾸세요
김멜라 외 지음 / 생각정거장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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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작가들의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 얽힌 삶 글쓰고자 하는 그들의 노력을 수상집을 통해 듣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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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마음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김도연 옮김 / 1984Books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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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마음

크리스티앙 보뱅/ 1984BOOKS


사방에 봄기운이 감돌고 , 하늘은 여전히 파랗고, 꽃들이 터질 준비를 하며 , 꽃향기가 떠돌기 시작하는 4월 끝자락의 화요일...그저 누구에게나 돌아오는 평범한 4월의 화요일일 뿐이다. 보뱅은 단순한 것도 단순하지 않게 표현해버리는 언어의 마술사이다.


실상 『가벼운 마음』의 전체적인 내용은 그다지 특별할 것도 없었다. 그저 늑대를 사랑했던 소녀일 뿐이고 방랑벽이 있을 뿐이며 서커스단에서 잡일을 하며 얹혀 살았던 한 가정의 딸일 뿐이다. 다른 어느 것도 아닌 사소한 것들에 사랑이 깃들어 있음을 알고 그 사랑을 내치지 않으며 의식의 흐름대로 자연스럽고 가벼운 마음으로 사랑을 찾아다닌다.


그저 주인공 뤼시가 사랑한 것은 늑대도 로망도 괴물 알방도 아닌 자기자신이었음을 읽었다. 아무것도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뤼시의 어머니는 자신이 딸을 아주 잘 키웠다고 생각한다. 딸이 자신의 말을 잘 듣지 않는것도 가끔씩 집을 뛰쳐 나가버리는 것도 리쉬가 자기마음에만 귀 기울이는 법을 알고 있기 때문에 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아버지는 치유가 불가능할 만큼 모든것을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사람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해내는 일은 절대 없는 모순된 사람이라 하겠다.


어릴적 할머니는 리쉬에게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즐거움이고 누구도 자신에게서 즐거움을 빼앗아 가지 못하도록 하라는 것을 당부하셨다. 결혼할 때 처음의 즐거움이 사라지자 로망과의 사랑도 가볍게 종지부를 찍는다. 실상 리쉬는 그다지 로망을 사랑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결혼한다. 리쉬는 자기 자신을 사랑했기에 누구도 자신에게 무엇이든 강요할 수 없다고 생각했고 모든 골치 아픈 일은 그때가 되면 생각하는 것이지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단순한 생각이다.


불쌍한 로망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다. 내 잘못이라고 할 수도 없다. 사랑의 입자는 우리가 숨쉬는 공기의 입자들과 뒤섞여 사방을 떠돌아 다닌다. 때때로 입자들은 응결하고, 우리 머리 위에 비가 되어 내린다. 때로는 그렇지 않다. 그것은 봄날에 쏟아지는 소나기 만큼이나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는 일이다. 결혼생활의 문제는 우산이 필요하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PAGE106






책을 읽으면서 독자를 뒤흔드는 것은 전체적인 스토리 숲보다 그 안에 심어진 한그루의 나무들에 감탄할 뿐이다. 어쩌면 보잘것 없는 사물과 일상들에 이렇게 아름다운 언어들을 입혀 고운 자태로 만들어 두었다는 것이다.


열 살과 열 일곱 살 사이에, 내 마음은 바람이 드나드는 통로가 된다. 사람들이 그곳으로 들어가고, 그곳에서 나온다

page82


때로는 가장 깊은 감정이라 할지라도, 우리의 모든 감정에는 지울수 없는 희극적 요소가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감정의 깊이는 사랑과 아무런 관련이 없을 때가 많고, 모두 이기심과 연관되어 있는게 틀림없다. 우리가 우는 것은 자기 자신 때문이고, 우리가 사랑하는 것은 오로지 자신 뿐이다.

page116


“가끔은 일단 저질러야 한다. 이해하는 것은 그 다음이다. 시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그 일을 왜 했는지 깨닫게 된다’는 믿음이 있었다. 어떠한 제약도 그녀를 막을 수 없었고 "그 후엔, 그 때 생각하자”라는 단순한 주문이 모든문제들을 합리화하며 그녀를 가벼운 마음을 향해 나아가게 한다. 리쉬의 유년을 함께 한 서커스단은 유랑의 삶을 표현하는 듯 했고 그녀와 닮아있다.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아 다니는 영혼처럼 사랑도 그 무엇도 그녀를 한자리에 머물게 하지 못한다. 자유롭고 싶어했던 한 영혼의 삶을 아름다운 언어로 기록한 글, 그 가벼움이 보뱅을 통해 아름다운 글이 되고 책이 된 것이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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