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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미 다이어리 I&ME - 인문학과 경영철학이 담긴 성장일기
스타북스 편집부 지음 / 스타북스 / 2022년 12월
평점 :

연말이 되면 내년엔 꼭 다이어리를 꼼꼼히 써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겉표지가 탄탄하고 가방 속 이리저리 굴러다녀도 금세 낡지 않을 다이어리를 찾아 매의 눈으로 온. 오프라인을 헤매기도 한다. 그렇다고 나는 매번 다이어리를 꼬박 잘 쓰는 것도 아니면서 왜 이토록 다이어리에 집착하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내가 살아가는 삶을 조금이라도 기억하고자 하는 욕심 때문이라 생각한다.
매일 자신의 일상을 기록한다는 것, 쉬운 일이 아님은 분명하다. 놀랍게도 이 다이어리는 4년 동안의 기록을 담는다. 날짜가 형식에 맞추어 정해진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기록하는 방식이고 내가 쓰고 싶고 기억하고 싶은 날짜를 정해서 쓰면 되는 편리함이 있다.
놀라운 것은 출판사에서 발행한 다이어리답게 읽고 사유하기에 충분한 세 편의 인문학인 고전 『어린 왕자』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노인과 바다』가 완역본으로 수록되어 있다. 세권 모두 내가 아끼고 감명 깊게 읽은 책이라 더 욕심이 날 수밖에 없었다.

다이어리 상단에는 사용자가 더욱 성장하고 진취적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될 6대 기업 CEO의 경영철학을 수록해 두었다.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우리나라의 삼성 이건희 회장까지 명언들을 골라 가며 그들의 노하우를 참고할 수도 있다. 아래에는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고사 성어 365개를 수록해 두어 삶의 훌륭한 지침으로 사용 가능하겠다. 아래에는 버킷리스트도 작성할 수 있는 별도의 칸이 있어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기록해둔다면 이후 참고하는데 좋을듯하다.

풍요의 시대,(?) 우리에게 다이어리는 때때로 차고 넘치기도 한다. 회사에서 연말에 새로운 다짐을 가지라고 주는 다이어리, 책 사고 부록으로 따라오는 다이어리, 심지어 치킨을 시켜먹어도 다이어리가 사은품으로 따라온다. 우리가 일기장 없어 일기를 못쓰는 것이 아니라 써야겠다는 마음이 있음에도 늘 실천하지 않고 마음만 먹기 때문이다. 앞에 몇장만 쓰다만 깨끗한 다이어리를 연말에 발견하고 이것을 버릴까 말까 망설이기도 하는데 버리지 못하는 이유도 아까워서이다.
I&ME다이어리의 특장점은 4년 아니라 10년이라도 두고두고 쓰고 싶을때 정해진 날짜에 메모하듯 쓰면 되는 버리지 못할 책과 같은 다이어리이다. 꾸준히 기록하다보면 몇 년 후 흥미로운 자산이 될 퓨처 미 다이어리에 앞으로의 내 생각과 기록들을 잘 정리해 기억의 습작을 남겨봐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