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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앉기를 권함 - 스즈키 슌류, 마지막 가르침
스즈키 슌류 지음, 김문주 옮김 / 쌤앤파커스 / 2025년 9월
평점 :

스즈키 순류는 선불교를 연구하고 미국에 전파한 유명인이다. 이 책을 통해 그가 전하고자 하는 것은 명확히 정해져 있지 않지만 진정한 나로 살아가기 위해서 묵묵히 앉아서 수행할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말한다.
작가는 일본 승려의 아들로 태어나 곤궁한 어린시절을 보내며 자랐다. 열 세살 어린 나이에 수계를 받아 선사가 되었고 평생을 참선하며 이를 서구에 알리고 싶은 열망을 품어왔다. 선불교에서 전하는 단순하고 핵심적인 수행, 좌선의 아름다움과 힘을 깊이 믿어 사람들에게 지혜를 전하고자 무던히 노력해온 것이다.
그의 가르침과 수행방식이 그저 인간으로 존재하며 스스로를 알아가고 좀 더 자기 자신 다워지는 것에 힘을 실었기에 진정성을 인정받고 지속가능한 선 수행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자기를 잊고,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얼마나 오랫동안 이 자리에 머물렀는지 잊어가며 수행을 할 때, 그 수행은 만물을 어우릅니다.
자신을 알아내기 위해 애쓸 필요는 없다고 한다. 작가의 말은 참선중 자신이 누군지 알아내려 하다보면 자기중심적이고 편협한 마음을 쓰게되어 오히려 그릇된 마음을 가질수 있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바라볼수 있는 수행을 하기를 권한다.
자신을 누르고 있는 압박과 모든 고민들을 내려두고 그저 내마음을 무의 상태로 두는 것이다. 숨을 고르고 편히 앉아 생각을 비워내고 오로지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것, 스즈키 순류는 그때 스스로 자신을 마주하게 되는 시간을 만날수 있다고 한다.

녹록지 않은 인생을 살아가며 우리는 수도없이 상처받고, 또 무던히 회복하며 살아간다. 그러다보면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도 지레 섣불리 걱정하며 스스로를 조여 매기도 한다. 제대로 된 참선은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며 스스로의 생각을 말끔히하여 좀 더 나은 삶을 살수 있도록 이끈다.

일상의 매 순간에 집중해 그저 앉는 것만으로도 진짜 나 자신을 만날수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잠시 여유를 통해 내 안에 스며든 복잡한 생각들을 비우고 공의 상태로 머무는 것, 이 단순한 습관으로 좀 더 지혜로운 삶을 살아갈수 있다는 것, 그것이 행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