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독서 (특별증보판) - 세상을 바꾼 위험하고 위대한 생각들
유시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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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작가의 청춘의 독서는 2009년 출간되었고 특별 증보판으로 이번에 새로 출간되었다. 작가의 청년 시절 잠을 줄여가며 읽었고 그의 지적 여정과 사회적 고민들을 해결한 독서의 기록들이다. 시간이 훌쩍 지나 중년의 그가 다시 들여다본 고전은 혹시 젊은 날의 오류가 숨어있지 않을까 ... 이미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는 여정이며 지난 시기의 선택이 바람직한 것인지 되짚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번 특별 증보판에는 새롭게 추가된 『자유론』이 포함되어 총 15편의 고전이 실려있다.




이 책에 실린 총 15편 중 내가 읽은 책은 고작 3권이다. 모두 참 어렵고 진도가 잘나가지 않는 책들로 보여 지식이 얕은 나로서는 읽을 엄두가 나지 않는 책들이다. 일단 내가 읽은 책들에 대한 그의 생각을 눈여겨보았다.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을 읽고 나는 어떤 시점에서 감상을 했고 작가가 바라보는 관점은 무엇인지 보게 된다.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는 세상 사람들의 고혈을 빨아먹는 전당포 노인을 응징하는 것이 정의롭다고 생각한다. 살인이 죄가 되지 않고 자신의 선택이 옳은 세상을 만든다는 그릇된 생각을 가졌다는 것이다. 어떤 명분으로도 살인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었고 죄를 지은 자는 벌을 받아야 한다는 결론이었다.


아무리 선한 목적이라 해도 악한 수단을 정당화하지는 못한다. 선한 목적은 선한 방법으로만 이룰 수 있다.


작가는 다시 읽은 『죄와 벌』에서 의외의 인물을 논한다. 라스꼴리니코프의 여동생 두냐이다. 가족을 지극히 사랑하며 가족을 위해서라면 스스로의 희생을 감내하는 착한 사람이다. 주인공을 교화시키는 소냐와 두냐는 작가가 끝없이 선망한 여인의 모습이기도 하다. 20세기 세계사를 빗대어 소수의 비범한 사람들이 아닌 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을 구원한다는 것은 현재의 대한민국을 말하는 듯했다.



이 책은 단순한 서평과는 거리가 있다. 각각의 책들이 작가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또한 존재와 삶에 대한 스스로의 성찰을 하나의 과정으로 엮어둔 기록물이기도 했다. 어릴 적 흥미롭게 보았던 영화나 드라마를 다양한 경험을 쌓고 소위 말해 산전수전을 겪고 난 지금의 내가 다시 보는 감상은 또 달랐다. 어릴 때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조연들이 현재의 내 눈에는 더 멋있어 보이고 왜 그 조연이 존재하는지 뚜렷이 보이기도 했다.



내 주변의 청춘들 중 다수는 휴대폰 속 짧은 영상만을 선호하며 도파민을 충전한다. 젊은 세대들이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작가의 소신 있는 설득이 의미 있게 다가온다. 청춘은 독서를 통해 깊이 있는 사고를 익혀 나가고 비판적인 시각능력을 갖출 줄 알며 스스로 성찰하는 방법을 배워나갈 필요가 있다. 독서를 통해 스스로 살아가야 할 방향을 찾을 줄 알고 독서를 통해 그 해답을 얻길 바라는 작가의 의미 있는 조언들이 깊이 와닿은 책이었다.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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