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질 이야기 빛소굴 세계문학전집 1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이영아 옮김 / 빛소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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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질 이야기

F. 스콧. 피츠제럴드 / 빛소굴

@bitsogul

주인공 바질은 중산층 자녀로 부족한 것 없이 자랐고 금사빠에다 사랑에는 어리숙한 면이 있어 곧잘 실연에 빠진다. 쉽게 말하자면 전형적인 사춘기의 불안정함을 보여주는 캐릭터였고 작가인 F. 스콧. 피츠제럴드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다수의 작품에서 자전적 모습을 보였으나 특히 『바질 이야기』는 유독 자전적 모습이 강하다고 한다. 언젠가는 자신이 미국 동부에서 잘나가는 위인이 될 거라는 야심가의 모습에서는 마치 『위대한 개츠비』의 모습도 보인다.

청소년기에 보이는 반항기와 어른을 닮고 싶어 금지된 것들을 슬쩍해보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데서 오는 어쭙잖은 희열은 동부 뉴욕주의 학교로 진학하면서 경제적, 사회적 열등감으로 바질을 제대로 좌절에 빠지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질은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뉴욕에서 상류사회의 진출은 바질에게 끊임없이 강요되는 욕망의 한 축이기도 하다.



하지만, 더 깊고 풍요로운 그런 삶으로 들어가려면 먼저 예일대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했다. 그 이름만 들으면, 11월의 서늘한 황혼 속에서 감당할 수 없는 목표를 위해 용맹하게 싸웠던 촛불팀, 오페라해트를 쓰고 지팡이를 든 채 맨허튼 호텔 바에 서 있는 대여섯 명의 완벽한 귀족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위업과 보상, 그 투쟁과 영광에 함께 뒤엉킬 수밖에 없는 비할 데 없이 아름다운 소녀의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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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미래를 꿈꾸는 야심가, 이루어지지 못할 사랑에 집착하는 모습, 중산층 출신이 뉴욕 상류층 사람들을 만나면서 겪게 되는 좌절감은 학교에서 가장 인기 없고 가난한 바질이 뼈저리게 느끼는 계층의 괴리감이었다.

앞으로 다가올 자신의 인생이 완벽할 것이라는 야망에 사로잡히는 바질은 피처 제럴드가 주인공 바질을 통해 자신이 학창 시절 이루지 못했던 꿈과 좌절을 해소하고 있다. 특히 풋볼 경기에서 뛰어난 재능을 펼치며 활약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는 바질이 실제 경기에서도 크게 활약하는 모습은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희망을 보여주기도 했다.

부질없는 사랑에 대한 감상적인 꿈이나 헛된 야망들을 떨쳐내며 도덕적으로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바질의 모습은 성숙한 미래를 위한 한 소년의 성장기라 독자들에게 더 흥미롭게 다가온다. 특히 1900년대의 미국 성장기 배경과 청소년들의 문화를 책을 통해 경험할 수 있어 좋았고 빛고을 세계문학의 세련된 표지 디자인이나 한 손에 쏙 잡히는 가벼운 그립감, 국내 초역으로 만나는 바질 이야기를 통해 작가에 대한 관심도가 더 높아진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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