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드는 인생 그림 -『그림의 쓸모』

그림의 쓸모 -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드는 인생 그림
윤지원 지음 / 유노책주 / 2024년 11월

그림에 대한 관심이 어느 순간 솟아오를 때가 있다. 그저 어느 작가가 언제 그린 그림이고 그림의 형식이 어떻다는 류의 학습형 지식 주입이었지 구체적으로 그림에 어떤 이야기가 스며들었는지 작가는 어떤 감정으로 그림을 그리게 되었는지 전혀 관심이 없었다.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드는 인생 그림 『그림의 쓸모』는 한 폭의 그림을 통해 독자들이 삶에 깊은 울림을 전달받고 변화시키며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게 만드는 특별한 경험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시도로 쓰인 책이다.

*간단한 책 소개

책은 크게 4파트로 나누어져 있으며 첫 번째 파트에서는 삶의 희망을 찾는 법을 이야기한다. 뭉크, 프리다, 고흐, 카라바조, 아르테미시아의 그림과 인생을 통해 어떻게 그들이 역경의 삶을 견뎌냈는지 살펴볼 수 있다. 뭉크의 절규나 프리다의 뿌리,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등 익숙한 그림들에 깃든 화가들의 고통과 그 안에서 조금씩 희망을 승화시켜 나가는 모습들이 의미 있게 다가왔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고독과 허무의 긍정적인 면을 바라다본다. 루소의 잠자는 집시, 프리드리히의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 쇠라의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뒤러의 간절히 바라는 마음 기도하는 손 등이 고독할 때 우리가 들여다보며 부정적인 인생에 대한 감상을 긍정적으로 바꿔 바라보는 시야를 가져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세 번째 파트에서는 그림을 보며 시야를 넓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본다. 익숙하게 보아왔던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 클림트의 키스, 밀레의 씨 뿌리는 사람, 모네의 수련 등 그림을 통해 삶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을 찾는 방법을 알고자 한다. 삶에서 우선순위로 챙겨야 할 것들, 가끔은 우리가 잊고 지나가도 될 것들 등등 화가들의 그림과 인생을 통해 가장 가치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 혜안의 힘을 키워 나간다.

네 번째 파트는 삶에서 예고 없이 다가오는 불행에 대해 의연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단단한 마음 근력과 유연한 사고는 어떻게 가질 수 있는 걸까? 고통스럽더라도 하나하나 견디고 이겨내면서 발견하는 기쁨과 환희,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 마티스의 이카루스, 벨라스케스의 라스 메니나스 등에서 힌트를 조금씩 얻어낸다.

반 고흐의 그림은 더욱 관심이 많이 가는 그림 중 하나이다. 붓 선 하나하나가 살아 꿈틀거리는 느낌이고 파랑과 노랑을 주로 써서 독특함을 더한다. 평소 우울증에 시달려 자신의 귀를 자르기도 했고 끝내 생을 자살로 마감한 반 고흐, 그는 무엇 때문에 그토록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야만 했는지 깊은 절망 속에서도 반 고흐가 그림을 통해 보여주는 한 가닥 희망을 이야기한다. 고흐의 예술은 "고통을 승화시키는 과정"이라는 미술사 학자의 짧은 평이 마음에 와닿았다

이 그림은 다양한 책의 표지 그림에서 자주 만났다. 이 책을 통해 프리드리히의 그림임을 알게 되었고 작품 전반에서 신비주의적 요소를 발견한다. 바위 절벽 위의 산에서 안개 낀 산 아래 경치를 바라다보는 한 남자의 모습은 자연의 압도적인 힘을 드러낸다.

인간의 가장 근원인 용서받고 싶은 마음, 돌아온 탕자의 그림에서 아버지의 가슴에 기댄 아들은 고난과 고통을 겪고 돌아와 용서와 회개를 구하는 모습이다. 아버지는 연민과 사랑으로 아들을 감싸 안는다. 램브란트의 그림에서는 강렬한 빛과 어둠의 대비를 보여주며 안정감과 조화로움을 보여준다. 드가의 그림에서는 '발레'라는 주제를 통해 한 그림에서는 우아함과 예술적 아름다움을 말하지만 또다른 그림에서는 숨겨진 고된 훈련과 노동을 이야기한다. 예술적 완성 뒤에 가리워진 개인의 노력과 고뇌 가득한 모습들이 그림을 통해 전달된다.

책을 통해 우리는 예술의 힘이 우리의 인생을 풍요롭게 하고 그 가운데 나를 조금씩 성장시키는 힘이 있음을 인식한다. 그림은 화가가 스스로의 감정과 생각, 그리고 인생을 표현한 결과물이라고 한다. 우리의 삶과 동떨어져 낯선 것이 아니라 살아온 삶의 경험과 본질을 마주하는 것이다. 한 폭의 그림을 바라보며 깊이 있게 명상하며고 나아가 내 삶의 한 부분을 들추어 내며 반성하고 때로는 기쁨과 마주하며 내 삶의 깊이를 더하는 시간,이 책을 통해 그림에 얽힌 이야기와 미쳐 읽어내지 못한 이야기들을 경험으로 접하며 자신을 돌아볼 충만한 시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유노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