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심리학적으로 맞지 않습니다만 - 의심 많은 심리학자 최승원의
최승원 지음 / 책사람집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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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심리학적으로 맞지 않습니다만

최승원 지음/ 책사람집

멘탈이 강한 사람, 소란스러운 세상의 풍파 속에서도 마치 흔들리지 않는 cf 속 침대처럼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는 생각의 중심을 바르게 잡는 사람이 늘 부러웠다. 의심 많은 심리학자 최승원은 현대인이 원하는 밖은 소란해도 나는 조용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책으로 이야기한다.


심리학을 전공한 사람들을 만나보면 몇 마디 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모두 이해할 것 같고 왠지 복잡다난한 인생을 살아가는데 정답을 전해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심리학은 과연 병든 마음을 치유하는 자판기처럼 뚝딱 해답을 내어주는 것일까?

이 책은 인간의 뇌에 관한 왜곡된 거짓에서부터 마음의 병에 관한 새로운 이해력까지 신중한 판단과 선택을 돕는 심리학 샘플 20가지를 독자들에게 전한다. 작은 사건도 호들갑스럽게 전하는 세상의 소식에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우리들의 자세에서는 심리학자가 크게 신뢰하지 않는 mbti의 함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대화 중 너 T야? E야?라며 사람의 성향을 양극단화하려고 한다. 책은 사람이 양극단으로 나눌 수 없는 이유와 성격유형검사의 함정을 친절하게 설명한다.

특히 마음에 와닿았던 챕터는 홈쇼핑의 사회학이다. 연로하신 팔순의 노모는 혼자 살고 계신데 홈쇼핑 프로그램을 자주 시청하신다. 외출하지 않고 집에 가만히 앉아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는 특장점이 있으나 홈쇼핑의 주 시청자가 노년층이라는데 먹먹함을 느꼈다. 쇼호스트들의 화려한 입담과 진행을 보면 노년층이 대체적으로 만족감을 느낀다고 하니 끊임없이 말을 걸어오며 시청자의 일상을 챙기는 멘트들이 적지 않게 위로를 주나보다.

쇼핑은 사람들에게 정신적 진통제 역할을 한다고 하니 전화 한 통화에 쉬운 결제, 이동의 불편함을 덜어주고 직접 찾아주는 홈쇼핑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 책을 읽으며 홀로 계신 부모님이나 친구가 혹시 필요도 없는 물건을 사들이고 있지는 않는지 주변을 돌아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마음이 고플 뿐인데, 우리 뇌는 내가 저 물건이 필요하다는 말로 나를 속인다. 사람은 저 멀리 있지만 물건은 내 가까이에 있다. 외로운 현대인은 홈쇼핑에서 위안을 찾고, 먹방에서 대리만족을 느끼고, 라이브 채팅에서 함께한다는 위로를 받는다.

PAGE 136

심리학은 실험과 관찰에서 얻어지는 자료를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방법을 훈련하는 학문이라고 정의한다. 이 책은 심리학이 한 사람이나 하나의 현상을 단편적 정보로 해석하는 데 우려를 둔다. 태교음악에 좋다는 모차르트 효과가 미디어와 선동가, 장사꾼의 노련한 협업이었음을 밝히는 과정이 드라마틱 함을 보여주었고 그때는 맞지만 지금은 틀리는 마시멜로 이야기도 대표적 우려할 사례임을 보여준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온전히 이해하는 일이 쉽지 않음을 이해하고 어떠한 하나의 현상이나 사건을 쉽게 판단하기보다 확실히 알게 될 때까지 단정하지는 말아야 하겠다. 세상의 소란에 휩쓸리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고목 같은 굳건함을 잃지 말아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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