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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라기 노리코 시집 - 윤동주의 시를 일본 교과서에 수록한 국민 시인, 개정판
이바라기 노리코 지음, 윤수현 옮김 / 스타북스 / 2024년 2월
평점 :

이바라기 노리코 시집
이바라기 노리코 / 스타북스
우연히 한국 시인의 시를 읽고 순수하고 맑은 시에 감동받아 일본 교과서에까지 실리도록 힘쓴 일본의 여류시인, 그녀는 한글을 한국인보다 더 사랑한 일본인이었고 그토록 사랑했던 시인은 윤동주이다. 그녀는 일본시에 서정시만 있음을 토로하며 한국시에 대한 끊임없는 예찬을 아끼지 않았다.
작가소개
일본을 대표하는 여류시인이며 국가와 민족, 언어, 이웃과의 소통 등의 주제를 쉽고 아름다운 언어로 표현하여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시인이다. 시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과 행복을 찾으려 노력했다. 대표 시로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네 감수성 정도는』 이 사랑받고 있다.
이 책에는 서른 편 이상의 시가 수록되어 있고 글 구석구석에서 시인이 씩씩하고 밝은 표현을 하고자 노력함을 읽었다. 맑고 깨끗하며 시원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해 누가 읽어도 사로잡힐 수 있는 힘을 가진 글이 다수이다. 말의 힘을 시 속에 가득 담아 잘못된 것은 바르게 지적할 줄 알고 좋은 것은 눈치 보지 않고 좋다는 표현을 아끼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그녀의 시는 역사적 어둠의 현장과 비극적인 장면을 생생하게 담아두어 박해받은 한국인의 아픔을 누구보다 생생하게 시 속에 담아두었다. 누구보다 조선을 사랑했고 조선의 시인을 극찬하며 일본 교과서에 그 시가 실리게끔 힘을 썼다.
한글의 세계에 깊이 빠져 지은 시 『이웃나라말의 숲』은 그녀가 한글과 윤동주 시인을 얼마나 동경하고 있는지를 너무도 섬세하게 잘 보여주고 있다. 유명한 시가 많음에도 특히 아를 자극한 시는 『지천명』이다. 정말 지천명을 넘겨봐야 이해할 수 있는 시였다. 혼자서 이루어 지금까지 온 줄 알았는데 살아보니 그게 아니었다. 삶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고 그녀의 시처럼 깨달음을 준다.

휩쓸리고 휘둘려
지치고 지쳐
어느 날 갑자기 깨닫는다.
어쩌면 아마
수많은 친절한 손이
도와주는 것이다.
지천명 중
시에 대해 친밀감이 적었다. 단어와 짧은 문장 속에 함축된 뜻을 찾아내는 게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이바라기 노리코의 시는 그 편견을 깨주었다. 그녀가 왜 그토록 윤동주의 시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것조차도 궁금해진다. 생전에 하직 인사를 미리 작성해 두었던 센스 있는 시인, 그녀 다운 작별 인사를 읽고 그 매력에 더욱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전한 메시지 중『 네 감수성 정도는』에서 따끔히 나를 혼낸다. 초심이 사라지는 것을 생활 탓으로 돌리지 말고 감수성 정도는 지키라고 호되게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