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다르타 열림원 세계문학 4
헤르만 헤세 지음, 김길웅 옮김 / 열림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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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과 내면에 대한 탐구로 살면서 꼭 한 번은 읽어야 할 책, 『싯다르타』는 인도 브라만 출신 청년 싯다르타가 친구 고빈다와 함께 깨달음을 얻기 위해 나아가는 다양한 구도의 길을 형상화한다. 이미 국내 다수의 출판사에서 출간되어 있으나 좀 더 읽기 쉽게 출간된 열림원 세계문학 신간을 통해 만나보았다.




[작가소개]

헤르만 헤세(1877~1963)


소설가이자 시인이며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청춘의 고뇌, 인간의 양면성, 내적 탐구 등을 탐구하며 휴머니즘을 지향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데미안, 수레바퀴 밑에서, 싯다르타 등 주요 작품이 있고 1946년 유리알 유희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출처-네이버 지식백과)



{책 훑어보기}


무엇 하나 부러울 것 없는 인도 최고 계급 브라만 출신의 싯다르타는 학자인 아버지의 총애를 받으며 위대한 현자와 승려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수려한 외모와 총명함, 반듯한 성품을 가진 그를 모든 사람들이 좋아했고 특히 친구 고빈다는 누구보다 싯다르타를 애정 하며 그림자처럼 그와 함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싯다르타는 행복하지 않았다. 쉼 없는 생각들이 그를 찾아들었고 스승과 현명한 부모님이 채워주는 지식으로는 목마름이 있었다. 그가 가진 정신의 욕망은 치유되지 않았고 마음 깊은 곳 불안도 해결되지 못했다. 누구를 존중해야 하며 생각도 의식도 아니라는 '참나'의 존재와 행방을 찾고자 했다. 결국 아버지의 만류에도 싯다르타는 친구 고빈다와 함께 사문으로서의 삶을 시작하며 길을 떠난다.

고행 끝에 명상에 침잠하는 법을 배웠지만 그것은 잠시의 고통에서 탈피할 뿐이지 그 무엇도 될 수 없음을 인지한다. 그리고 자신이 찾던 참나에 대해서도 깨닫는다.


존재하는 것은 앎뿐이야. 앎은 어디에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참나야. 그것은 네 안에도 있고, 내 안에도 있고, 모든 존재 안에 있어.

page37


붓다를 만나면서 더 나은 가르침이란 있을 수 없음을 깨닫고 붓다를 따르는 친구 고빈다와 헤어져 오로지 자신의 구원을 찾아 나선다. 이후 싯다르타의 고행은 홀로 시작된다. 지금까지 사문의 삶 이외에는 모두 불신의 눈으로 바라보았으나 그 무엇도 추구하지 않으며 어린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한다.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했고 창녀 카밀라를 만나 성에 눈뜨고 부유한 상인 카마스 마비를 만나 많은 부를 축적하며 세속적인 물욕에도 눈을 뜨게 된다.


죽어가는 나무줄기에 물기가 서서히 스며들어 줄기 속에 가득차자 줄기를 썩게 만들듯이, 싯다르타의 영혼에도 속세의 욕망과 게으름이 밀려들었다.

page119

부자들에게서나 볼 수 있는 거만한 표정들이 싯다르타에게서 보이고 그의 영혼은 점점 병들기 시작했다. 세상은 그가 보기에 하나의 도박에 불과해 보였다. 영혼에 자리한 끔찍한 공허가 엄습하며 싯다르타는 스스로를 없애버리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했다. 강물을 찾은 싯다르타의 진정한 깨달음은 이때부터 시작된다.


[나의 생각]


존재하는 것은 결국은 모두 소멸한다. 각자가 주어진 삶을 살아내며 누군가는 깨달음을 얻고 누군가는 평생을 철들지 못한 채 살다 가기도 한다. 싯다르타는 끊임없이 자아와 싸웠다. 그는 브라만 출신으로서 참회자로서 너무나 많은 경전의 구절과 금욕적 행동, 계율에 얽매여 살아왔다. 자신이 최고로 똑똑하고 지혜로우며 현자인 줄 알았다. 어떤 스승도 자신을 구원해 줄 수 없음을 확신하고 세속적 쾌락에 빠지기도 했다.

싯다르타가 깨달음을 얻게 해준 강물은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본다. 늘 그 자리에 있는 강물은 싯다르타에게 기다리는 법을 알려주고 바라보며 위로받는 법도 알려주며 귀를 기울일 줄 알며 한 발짝 물러나 상황을 바라보는 법도 알려준다. 헤르만 헤세는 싯다르타의 깨달음을 통해 독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지도 눈여겨본다.

유명한 스님의 유튜브 강론 말씀을 종종 듣는다. 많은 번뇌와 고민들을 불자들이 어렵게 꺼내놓으면 아주 쉽고 간단하게 대답해 주신다. "내버려 둬라." "신경꺼라." "내가 제일 중요하니 스스로를 돌보아라." 대략 이러한 결론에 달한다. 뭐 이렇게 간단해?라고 생각하기도 했었지만 객관적으로 문제를 바라보면 백 번 맞는 말씀이다.



타인의 힘이 아닌 스스로가 경험을 통해 깨달아 나가는 삶, 다른 무언가에서 삶의 의미와 정답을 찾아 나가기 보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사랑할 수 있을 때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볼 수 있음을 싯다르타의 삶을 통해 배웠다.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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