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천국을 보았다 - 10만 부 기념 뉴에디션 나는 천국을 보았다 1
이븐 알렉산더 지음, 고미라 옮김 / 김영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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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천국을 보았다.

이븐 알렉산더 /김영사



죽음 이후의 세상! 궁금하지만 우리가 죽고 난 후 그 세상을 보더라도 누구에게든 알릴 방법이 없다. 이 책은 7일만에 뇌사상태에서 살아난 하버드 신경외과 의사가 밝히는 죽음 이후의 세상에 대해 속속들이 흥미롭게 전해준다. 처음 이 책을 만났을 때는 영적 간증도서인가? 라고 생각했었다. 반면 이 책의 저자는 단지 영적인 상황에서 막연한 체험을 말 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입증 가능한 임사체험 보고를 들려준다.



최근 재미있게 보는 이재, 곧 죽습니다 라는 웹툰을 드라마화 한 작품이 있다. 삶이 지독히도 안 풀리는 한 사람이 자살한 죽음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열두번 환생해 또 다른 죽음을 맞는 벌을 받는 인생 환승드라마이다. 드라마이니까 가능하지 생각했는데 이 임사체험기를 읽고 나니 그 드라마가 더욱 실감나게 다가왔다. 


[책 훑어보기]

작가는 서두에 당부를 전한다.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병에 걸린 현대의 사람들에게 과학적 혹은 영적인 선택으로 이 책을 바라보지 말기를 권한다. 단순한 간증도서로 이 책을 바라보지 말라는 부탁이기도 하다. 만약 이 글을 쓴 이가 뇌과학을 전공한 신경외과 의사가 아니었다면 독자들은 이 책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수도 있었을 것이다.



다이나믹한 활동을 즐기는 작가는 뇌에 대한 찬양론을 펼친다. 그러나 뇌가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그보다 더 위대한 것이 존재함을 확신한다. 신경외과 의사로서 과학에 헌신하는 삶을 살아왔던 그는 2008년 희소한 질병에 걸려 7일간 뇌사상태에 빠진다. 저명한 신경외과 의사이기에 동료들은 그를 살리기 위해 애를 썼고 그 7일 동안에 그가 겪은 체험을 독자들에게 생생히 들려주고 있다.



우리가 드라마나 영화에서 자주 봐 흔히 알고있는 죽음 이후의 세상은 저승사자와 함께 잔잔한 강을 건너가면 이승을 떠나 또 다른 장면을 보여준다. 잘못을 많이 한 사람은 지옥으로 가고 착한 일을 많이 한 사람이라면 천국으로 가는 동화같은 이야기, 그러나 작가가 말하는 죽음 이후의 세상은 암흑 속 지렁이의 시야로 보인다고 한다. 진창 속 무수히 많은 사람의 얼굴이 보이고 각자가 아주 선명하게 무슨 말을 하고 있으나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다고 한다.



지렁이 시야의 세계.관문. 중심근원에 대한 모든 기억들을 송두리째 쏟아 놓은 이 책은 읽을수록 놀랍기만했다. 현실과 다르게 모든 것이 동시에 보이는 초감각적인 능력, 성가같은 음악이 귀로 들리는 것이 아니라 존재 자체에 배여 있는 것 같았고 궁금하게 생각되는 것은 그 즉시 한순간에 체득되는 경험, 자신의 체험을 글로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어 안타까움을 연신 고백한다.



우리 세계를 넘어서 있는 세계들에서 시간은 동일한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거기서는 사건들이 반드시 순차적으로 일어나지도 않는다. 한순간이 한평생 처럼 느껴질수도 있고, 하나의 혹은 여러 생애가 한순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page 196



[나의 생각]


임사체험에 대해서는 주로 영적 간증이나 웹툰, 영화등으로 접해왔다. 믿는 사람은 믿기도 하겠지만 주로 판타지적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러나 이 책은 상당히구체적이다. 그리고 뇌신경학자이며 의사가 쓴 글이라서 그런지 과학적인 설명이 첨부되어 작가로서 자신이 쓴 글에 대한 책임감을 읽을수 있었다. 육체가 정지되더라도 의식이 살아있어 심오한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 작가는 과학적으로 설명하려고 하나 대부분의 과학자는 죽음 이후의 세상과 인간이 가지는 의식에 대해 신경 쓸만한 대상이 아니라고 하니 이를 풀기위한 어려움이 책에서 드러나 보였다. 작가 또한 임사체험을 하기전에는 그들과 동일한 주장을 해왔었다.



-인간의 뇌기능으로부터 어떻게 해서 의식이 발생하는지 의식은 그에 수반되는 행동과 어떤 관계가 있으며 인식된 세상과 실제 세상은 어떤 관계인지 작가가 풀어야 할 난제는 존재한다. 다만 영적인 부분을 배제하지 못하는 것은 또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영혼이나 영성, 천상과 신에 대해 여지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작가는 어렴풋이 그 심오함을 비춘다.그가 체험시 느낀 존재에 대한 경외감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창조주라는 경지를 넘어선 어떤 존재를 의미하고 있다.



임사 체험을 통해 신의 존재에 대해 확실한 대답을 전하는 이 책을 읽고나니 신앙인이면서도 가끔은 신의 존재에 대해 미심쩍음을 가진 내가 좀 더 영적으로 성숙해야 함을 이 책을 통해 인지하게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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