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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등이 피었습니다 - 제45회 샘터 동화상 수상작품집 ㅣ 샘터어린이문고 74
강난희.제스 혜영.오서하 지음, 전미영 그림 / 샘터사 / 2023년 8월
평점 :

특등이 피었습니다
강난희 / 샘터 출판사
제45회 샘터 동화상 수상작품집이 발간되었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의 가치를 독자들에게 일깨워주고 이야기를 통해 희망을 전하는 역량 있는 신인작가를 발굴하는 대회이기도 하다. 수상작 세 편이 실려있는 동화 속에는 일상의 삶 속에서 느끼는 힘든 고뇌와 슬픔들을 희망으로 바꿔주는 잔잔한 메시지들이 들어있어 동화의 힘을 실감하기도 했다.
●특등이 피었습니다-강난희
꼭 한번은 쓰고 싶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동화로 썼다고 한다. 평범하게 글쓰기를 습관처럼 해왔고 전국여성 백일장을 통해 수상 경력을 쌓은 후 샘터 아동문학상을 수상한 어쩌면 글 쓰는 사람들의 로망을 그대로 실현한 분 같다.
●리 광명을 만나다- 제스 혜영
7년 동안 홈스쿨링을 하면서 동화와 사랑에 빠진 작가는 세 아이의 엄마이며 현재 문예 창작과 학생이라고 한다. 꾸준하고 성실함으로 앞으로도 글을 쓸 것임을 다짐한다.
●연두색 마음- 오서하
새롭고 낯선 존재를 어린이들에게 알리고 싶은 목표를 가진 작가는 아이들이 책을 통해 세상을 만나고 행복을 느끼는 모습이 가장 보람되다고 전합니다. 이미 두 권의 책을 발간한 기성작가이기도 하다.
대상을 수상한 『특등이 피었습니다』는 작가가 존경하던 할아버지와의 추억에 대한 이야기이다. 몸이 불편하셨던 할아버지에게 어린 손자가 너무나 예쁜 마음과 말들로 애정을 표현하는 이야기들이 사랑스럽기만 했다. 툭 튀어나온 등을 콤플렉스로 가진 할아버지께 툭등이 아니라 특등이라는 말로 사랑을 표현한다는 것이 성숙하고 예의 바르게 느껴졌다. 감 꽃이 유달리 많이 떨어지는 이유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할아버지의 지극한 사랑과 불편한 몸으로도 손주와 자식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드러나 예전에 돌아가신 나의 할아버지에 대한 추억도 슬며시 건드려 주었다.

『리광명을 만나다.』는 방학 동안 몽골인 의사 아빠를 따라 북한을 방문하게 된 초록이의 이야기이다. 아빠는 북한에서 무료 안과 진료와 백내장 수술 등으로 봉사를 하고 계신다. 아빠가 진료하시는 동안 리광명이라는 북한 소년과 함께 초록이가 북한의 이곳저곳을 다니며 경험하고 시간을 보내는 동안의 이야기인데 아이들답게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한편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아빠의 마음을 어렴풋이 나마 초록이가 이해하는 부분이 소중한 느낌이었다.

『연두색 마음』은 현재의 우리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동화라 마음 한켠이 헛헛하기도 했다. 늘어가는 노인 독거세대에 홀로 계시는 할머니께 ai인형 연두가 찾아온다. 학습이 가능한 로봇이라 간단한 대화, 청소, 요리 등 다양한 시중을 들어주고 친구처럼 말 벗도 되어준다. 로봇이지만 사람처럼 음식도 먹을 수 있고 잠도 잘 수 있다. 할머니는 마치 친손주처럼 연두를 챙겨 주신다.마을회관에서 알게된 한 할아버지의 진돗개 호야와 친해지면서 사람 사는 세상을 조금씩 알아가는 연두의 일상에서 웃음이 났다.

동화는 동화다워야 한다. 샘터의 동화를 읽으며 내가 생각했던 동화의 기준이 살짝 흔들렸다. 동화는 재미있어야 하기도 하지만 따뜻함이 전해져야 한다는 것, 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에서 느끼는 고통과 절망을 다독여 주며 소중한 희망이 있다는 것으로 그 힒듬을 달래주는 것, 샘터 동화 수상작 3편이 모두 그 기준에 맞춰진 가슴이 따뜻해지는 동화였다.
샘터출판사 지원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