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해방일지 - 내 마음을 알고 싶은 날의
이명수 지음 / 에이엠스토리(amStory)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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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 해방일지

이명수 / amstory


가끔 상대방에게서 전혀 의도치 못한 질문을 받았을 때 곧잘 당황할 때가 있다. 이 사람이 왜 나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지?라고 생각하기 전 빠르게 질문에 대한 궁극적인 답변을 하기 바쁜 나를 바라보며 반성할 때가 있다. '아주 자기중심적인 대답이었어!라고... '


이 책의 저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다. 그는 진료실에 들어오는 환자들에게 가장 먼저 "어떻게 오셨어요?"라고 질문한다고 한다. 간혹 어떤 부류의 환자들은 어떻게를 이동 수단으로 생각하고 답변한다. 지하철 혹은 버스를 타고 왔다고... 또 어떤 사람들은 어떻게를 어떻게 알고 왔냐?로 이해해 지인 소개, 혹은 검색을 해서 왔다고 하고 또 다른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정신적인 문제를 대뜸 대답한다니 질문에 대해 대답하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대답은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에게 고통을 주는 것들을 내 안에 감추어 두기보다 끄집어 내는 것, 이것이 치료의 시작이고 상대방과의 소통을 통해 조금씩 자신이 가진 문제점을 해결되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읽는다. 이 책은 한마디로 정신의학과 전문의로써 작가가 흔하게 환자로부터 등장하는 질문에 대해 구체화하며 해법을 해결해 나간 과정을 기록한 일지이다. 전혀 모르는 길을 갈 때 내비게이션에 의지해 가듯 책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문제점을 구체화하고 이해하며 해법을 찾아 실천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3개의 챕터로 나누어진다. 무기력과 우울, 화와 분노, 불안과 걱정이다. 또 각각의 주제에 따라 가장 많이 등장하는 총 28가지의 질문들을 상황에 따라 소개하고 일상에서 적절하게 실천해 볼 수 있는 솔루션을 안내해 준다.

특히 내가 읽으면서 공감하는 부분은 화와 분노이다. 누구나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짜증이 솟구칠 때, 버럭 화를 내놓고는 감당이 안 될 때가 있다. 한 사람의 감정이 주는 불쾌감으로 상대방에게도 짜증을 유발하게 한다면 그때부터 상대방과는 불편해지고 관계에도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나의 짜증을 받아내는 상대 역시 상처를 받아 짜증 섞인 반응을 보이게 되고 이는 점점 더 관계를 악화시킨다. 대부분의 직장에서나 또는 가족 간의 불화는 상대방의 짜증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이런 부분이 짜증을 내는 대상의 우울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정신과를 찾는 연령 중 가장 거리가 먼 대상이 4-50대 남성이라고 한다. 우울의 가장 흔한 증상이 작은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본인의 문제를 문제화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 부류의 특징이라고 한다. 자신의 문제를 문제 삼지 않는 것, 열이 나면 해열제를 복용해야 하듯 이 부분에도 처방이 필요함을 읽는다.

짜증이 오래 지속되거나 그 빈도가 잦은 경우 스스로 우울하지 않은지 생각해 볼 부분이다. 작가는 이러한 짜증을 잘 내는 사람들의 처방 솔루션을 이렇게 제시한다. 자신의 삶을 1인칭 주인공 시점이 아닌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바라보기를 권장한다. 나 자신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보이지 않는 부분들이 관찰자가 되었을 때는 다시 보게 된다는 것이다.


일상에서 별거 아닌 일에 나의 감정에 분노가 차오른다면 그 부분이 나 자신이 가지는 콤플렉스일 확률이 크고 그 콤플렉스가 자꾸 건드려진다면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어려운 것이 분명한 일이다.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과 행동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에 해답이 있듯이 우리가 알고는 있는데 실천하지 못하는 행동에 대해 최대한 쉽게 기술해 이해를 돕는 심리 의학 서적 우울 해방일지는 사전처럼 곁에 두고 현재 우리의 감정을 진단해 볼 수 있다.


책표지의 띠지는 우울 해방 카드로 활용할 수 있어 자른 후 내 감정에 따라 카드에 기록된 책의 페이지를 펼치면 해답을 제시해 준다.


우울하고 불안한 감정에서 해방되고 싶다면 이젠 이 책을 펼쳐 내 감정에 따라 페이지를 펼쳐 읽으면 된다. 삶의 다양한 문제들로 괴로움을 갖고 있으나 선뜻 발걸음을 떼기 힘들다면 이 책을 통해 스스로를 진단해 보고 솔루션대로 실천해 보기를 권한다. 오랜만에 든든한 심리 서적을 만났다.

출판사 지원 서평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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