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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감정
김용태 지음 / 미류책방 / 2023년 3월
평점 :

가짜 감정
김용태 / 미류 책방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진다면 삶에서 겪는 스트레스가 사라질까? 나 자신의 불편한 감정을 쉽게 드러내는 것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고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 사람들은 진짜 감정을 숨기고 가짜 감정을 드러낸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감정을 경험하고 그 감정들 안에는 기쁨도 있고 우울함과 분노, 고통의 감정 또한 존재한다.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압도되었을 때 사람들은 크고 작은 문제들을 만나게 된다. 문제가 되는 감정을 터트리고 그 후에 해결되어야 할 부분들이 또 다른 감정의 피로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내 감정이기도 하지만 내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이 애매모호한 감정관리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친절하게 알려주는 지침서가 이 책 『가짜 감정』이었다.
나 또한 나이가 들면서 갱년기가 오고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노예가 되며 내 안에 못땐 먹구름 같은 것들이 가득차 별 것 아닌 일에도 불쑥 솟아올라 직장에서 한 때 복병이 되었던 적이 있었다. 내가 내 감정에 무관심했기에 감정이 스스로 알아달라고 고함을 치며 터져 버린 것이다. 직장생활하며 누르고 눌러왔던 사소한 감정들이 상황에 맞춰 잘 다루어지지 못했기에 결국은 폭발해 버렸고 지금 생각해보면 충분히 조절 될 수 있었던 상황인데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했던 그 때의 나를 생각하면 쥐구멍에라도 숨어들고 싶은 마음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감정에 이토록 낯선 것일까? 사람들은 불안해서 화를 내고 우울해서 웃게되는 가짜감정으로 스스로를 위장한다. 프로이드의 무의식과 억압이라는 개념에서 어릴 때부터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살았던 사람은 표현하지 못한 감정을 무의식 속에 꾹꾹 눌러 감추어두다 결국 분노를 이기지 못해 폭발한다고 한다. 그때 그때 해결되어야 할 감정들이 미해결된 상태에서 마음 속 어느 한 부분에 감춰두면 결국 그 감정들이 주체하지 못하고 분노를 폭발하게 되는데 이는 우울증을 동반해서오기도 하며 스스로의 감정을 마비시키고 삶의 즐거움을 잃어버리게 만든다. 그 사이로 불안이라는 부서운 녀석이 비집고 들어와 괴롭히며 마음편히 살 수 없게 만든다.
외로움은 뼈를 녹게 한다는 말이 있다. 외로운 사람들은 상대방이 조금만 잘해주면 쉽게 넘어간다. 남녀관계라면 쉽게 성관계를 하고 동성인 경우에는서로 밀착된 관계를 갖는다. 밀착관계는 단순히 친한 관계와 다르다. 정서적으로 너무 가까워서 서로의 경계선을 유지하기에 어려운 관계다. 그래서 갈등이 많이 발생한다.
비밀이 없으면 친한 것 같지만 상대와 인격적인 관계를 갖기 위해서는 적당한 비밀을 유지하며 서로의 비밀을 존중해 주는게 좋다. 밀착되어 있다가 서로가 갈등이 생기면 관계가 단절되고 사이가 소원해지기 마련이다. 갈등의 주된 부분은 외로움이고 관계 지향적인 사람이 많다고 한다. 큭히 남자보다 여자들이 외로움을 더 잘 느낀다고 하니 여성이 더 관계 지향적이라는 결론이다. 외로운 감정을 잘 조절하는 것은 여성들이 특별히 신경써야 할 과제인 듯 하다. 이러한 감정이 잘 조절될 때 관계는 아름다워지고 풍성한 삶을 살수 있게 된다고하니 수시로 내 감정의 상태를 잘 돌보아야 할 일이다.
스스로의 감정을 잘 돌보겠다고 다짐하면 감정은 잘 다스려지는 것일까?우리의 감정조절에는 훈련이 필요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내 안에서 몰아내는 방법으로 시선 돌리기가 있다. 부정적 감정이 들 때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떨거나 영화를 보고 잠을 푹 자기를 추천하는데 나는 공기 좋은 가파르지 않은 산길을 새소리, 물소리 들으며 걷는 것을 추천한다. 걸으면서 나에게 말을 걸고 내 안에 숨어있는 부정적인 감정의 원인을 알아차리며 그 느낌을 알아내는 것이다. 인정하기 싫지만 내가 이래서 기분이 나빴구나...이런 식으로 스스로를 달래주는 일 말이다. 자주 반복된다면 매번 이러한 감정이 발생하는 원인을 찾는 일이 그 다음이다. 원인은 나의 어린시절이나 내가 불행하다고 생각했던 때를 기억해내 나를 이해하고 달래며 수용하는 일이다. 이는 곧 나 자신과의 싸움이며 열심히 이겨내는 나 자신을 격려하고 긍정적 가치관을 갖는 것이다.
책을 통해 읽은 내용은 나 스스로가 독서를 하며 깨닫고 내 감정을 다스린 부분과 매우 비슷했다. 나 자신의 감정을 잘 알아차리고 돌보는 일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첫번째 조건이라는 생각이다. 타인에 의해 나의 감정이 자꾸 나빠지고 가짜감정으로 대처된다면 상대를 탓하기 전에 나 자신을 먼저 돌아보아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고 내 안의 부정적 감정을 제거하는게 우선되어야 한다. 모든 화의 근원은 내 안에 있고 스스로 나를 수용하며 감정을 잘 다스렸을 때 행복은 늘 나와 함께 할 것임을 책을 통해 다시 되새기게 된다.
미류책방 지원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