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여정 - 부와 불평등의 기원 그리고 우리의 미래
오데드 갤로어 지음, 장경덕 옮김 / 시공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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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여정

오데드 갤로어 / 시공사


'총.균.쇠'는 인류사의 긴 역사를 통찰하며 그 안에서 민족들이 생존해 나가기 위해 어떠한 요인들이 상호 작용해왔는지를 분석한 책이었다.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식량, 자원, 기후, 인구, 경제, 군사력 등의 요인들이 상호간에 작용을 하고 있고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기후의 변화와 자원의 고갈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현재 우리가 직면한 생존의 문제들에 대해서도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어 인류의 각성이 필요함을 깨닫게 한다.


이 책 『인류의 여정』은 『총.균.쇠』와 좀 닮아있다. 인류의 미래에 대해 총.균.쇠에서 진화생물학자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면 이제 우리는 경제학자의 생각을 들어볼 이유가 있다. 오늘날의 국가 부의 불평등은 왜 생겨났으며 그 까닭을 이해하기위해 우리는 맬서스의 이론을 바탕으로한 인류의 발전과정을 살펴보아야 하고 그 안에 깔려있는 인류의 추진력을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그 첫 번째로 뇌의 발전을 꼽는다. 강력한 뇌를 가진 인류는 더 나은 기술을 개발하고 더 효율적인 수렵과 채집으로 생존을 더욱 유리하게 하였다. 관개의 경작과 기술의 혁신으로 농업 산출물은 늘어나고 인구밀도는 더욱 높아진다. 여기에 전문화가 촉진되면서 식량생산과 지식창출만 전념하는 계급이 분화되어 기술진보에 속도가 붙고 인류문명이 시작된 것이다. 변화는 더 많은 기술진보를 불러왔고 필연적으로 빈부의 격차도 일어났다. 소득은 높아지고 기대수명은 늘어났으며 노동은 덜 위험하고 덜 힘들게 바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혜택은 공평하게 지구 모든 곳에 분배된 것은 아니다. 1부에서 인류의 여정과 경제적 활동범위를 고찰했다면 2부에서는 인종과 문화의 분화, 생존의 문제와 제도의 다양화, 산업혁명의 시간차 발생원인, 그 차이가 끼친 영향과 이유를 이해시킨다.


국가와 지역에 따라 부의 격차가 생기는 근본원인은 무엇일까? 인류가 태어나고 자라는 곳의 역사와 지리의 덫에 바지는 건 필연적일까? 이러한 불평등은 결정론적일까? 아니면 무작위적일까? 뿌리 깊은 제도적. 문화적. 사회적 특성은 부의 불평등에 어떤 역할을 했을까?


제도와 문화, 지리 그리고 다양성의 측면에서 지역적 격차는 완전히 사라질 수는 없다. 그러나 인류는 긍정적으로 대응한다. 시간을 두고 다양성 관련 정책에 더해 문화와 기술의 확산을 더해 지역적 격차를 최대한 좁혀 나갈 것이며 뿌리 깊은 영향의 요인을 완화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다. 맬서스의 비관적인 생각보다 인류의 여정 밑바탕에 깊게 깔려있는 거대한 힘의 작동으로 교육, 관용, 더욱 발전된 성평등의 진화로 인류는 낙관론적으로 변화 될 것임을 작가는 주장한다. 인류의 뿌리를 알게되면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희망적 인식을 가짐으로써 우리의 성취의욕을 북돋우고 있다. 인류는 스스로 성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에 불평등의기원을 이해하며 이를 통해 전세계적인 번영을 이루어 나갈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정책을 설계해야 할 것이며 스스로 더 나은 우리의 미래를 그려나가며 이루어질수있도록 노력해 나가는 것임을 당부한다.


3월에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더불어 총,균,쇠를 읽고 있다. 쉽게 독파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강한 책들이라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읽어내고자 노력 중이다. 우연찮게 협찬 받은 인류의 여정은 이 책들과 상관관계가 있어 병렬독서로 읽게 되었다. 솔직히 말하면 인류의 여정이 가장 어려운 책이다. 지대넓얕이나 총,균,쇠는 나처럼 인문학적 소양이 얕은 사람들을 쉽게 이해시키기 위한 배려가 담겨있고 인류의 여정은 전문성을 다루고 있다는 생각이다. 어렵기도 했지만 책의 마무리에는 독자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친절한 간추림이 실려있다. 인류의 미래에 대해 비관적인 말들이 많지만 이 경제학자는 미래를 향한 낙관주의적 안내와 해피앤딩을 예고해 매력적이었다.



출판사 지원 서평도서이며 주관적인 책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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