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짐바르도는 현대 심리학계의 살아있는 전설로써 스탠퍼드 대학 심리학과 명예교수이다. 그는 심리학이 대중에게 쉽게 전달되는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해왔고 대표적으로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은 tv프로그램과 영화로 만들어질 정도로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남다름을 보여주었다. 성실하지 못한 아버지 덕에 가난을 밥 먹듯이 했고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오직 공부만이 자신을 가난에서 탈출시켜 줄 것이라는 것을 진즉 깨닫게 된 것이다. 독특한 외모때문인지 어린시절 유대인으로 고등학교에서는 마피아로 오해받기도 했다. 예일대에서는 흑인이라고 오해와 차별까지 받았으니 그의 인생도 참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편협한 시선과 정보에만 의존해 주어진 상황을 판단하는 것이 잘못된 사례임을 보여주는 다양한 실험연구와 이론 , 더불어 자신의 삶을 통해 보여준 것이기 때문이다. 1960년대 후반 격동의 시기에 스탠퍼드 대학교수로 임용되며 그는 인지 심리 분야인 심리학계의 거장들과 함께 연구할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책은 자신의 일상적인 감정이나 상황들을 그의 구술 인터뷰 형식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 자신이 어떠한 노력으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되었는지를 흥미롭게 설명해 혹여 심리학의 지루함을 생각했다면 잘못된 판단임을 말하고 싶다. 새롭고 독창적인 탐구와 다양한 연구로 혁신적인 교육자로 인정 받기도 했으나 교도소 실험의 경우 죄수들의 행동심리에 대해 비인권적인 행위라며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어 자신의 심리상황과 어릴적 스스로의 경험에 대한 작용도 없지 않았음을 생각해 본다. 그의 이론 중 『깨진 유리창 이론』은 유리창이 깨지고 파손된 자동차를 길거리에 두었을때 법과 질서가 무너짐을 볼 수 있고 더 큰 범죄를 불러 올 수 있다는 결론이 아주 흥미로웠다. 익명뒤에 숨어 개인이 자행하는 행동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도 알게되어 필립 짐바르도가 성인이 될 때까지 다양한 경험들이 그를 심리학으로 이끌어 주었음을 알게 해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