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크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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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크

기욤 뮈소 / 밝은세상

2022년 기욤 뮈소의 신작은 마지막까지 독자의 시선을 흐트러지지 않게 만드는 매력적인 소설이었다. 기욤 뮈소가 공감하고 기억하는 세상에 대한 에피소드들을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보여주는 작가만의 개성을 읽을 수 있었다.


전직 에투알 무용수 스텔라가 자택에서 사망한다. 스텔라의 딸 루이즈는 이 죽음 뒤에 감추어진 진실을 밝히려고 전직 형사 마티아스를 찾아가며 이 사건과 연관성이 있을 다양한 인물들을 추적하고 조사하면서 이 사건의 뒷면에 엄청난 비밀이 드러나 있음을 알게된다.

치열한 삶을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세상에서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며 불만을 품고 살아가는 안젤리크와 정의감에 불타 사소한 일에도 오지랍을 부리는 마티아스 형사, 태어나자마자 엄마에게 버림받고 새엄마를 유일한 엄마로 알고 살아가던 루이즈에게 맞닥뜨려진 엄마의 죽음, 이로 인해 직접 진실을 규명하고자 하는 루이즈 등 작품에는 기욤뮈소의 독창성이 드러난 다양한 캐릭터가 다수 등장한다.

제한된 인간관계 속 세상과 타협하는 삶의 군상과 단면들이 캐릭터 속에 섬세하게 녹아들어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 주었다.


특히 책에서 안젤리크의 삶은 더 관심있게 들여다보게 된 캐릭터였다. 자신의 일상이 늘 같은 자리라고 생각하며 상실과 상처들로 채워진 삶을 원망한다.



나는 빙글빙글 돌아가는 인생의 톱니바퀴에 나를 제대로 끼워 맞추지 못하며 살아왔다. 나는 늘 나의 삶에서 저만치 비켜서서 허우적대다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자주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나는 더 이상 진정한 내가 아니다. 내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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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가슴 속 에 감춰둔 상처를 보여주며 그 상처들이 제대로 치료되어 낫기보다 곪아터져 삶에 방해되는 요소로 작용함을 읽혀주었고 자신은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으니 나는 무조건 잘되야 한다는 강박적 사고와 비뚤어진 가치관이 결국은 안젤리크를 파국으로 몰고가며 긴장감을 더해 주었다.


기욤 뮈소다운 반전과 스릴은 늘 읽는 독자들에게 만족감을 준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세상에서 자유가 다시 돌아오지 않을것 같은 절망감도 있었으나 결국 인류는 이 모든 상황을 정면으로 돌파하며 이겨 나가고 있다. 작가의 예견대로 인류는 이를 극복하며 또다른 희망을 품고 살아간다. 세상 구석구석 다양한 악의 요인들이 존재하지만 이를 덮을 수 있는 선도 존재하고 있으므로 삶을 비관적으로 바라볼 이유는 없을 듯 하다.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주관적인 리뷰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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