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른의 문장력 - 매일 쓰는 말과 글을 센스 있게 만드는 법
김선영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11월
평점 :
어른의 문장력
김선영(글밥) / 더퀘스트
대화 중 말을 조리 있고 간결하게 잘 쓰시는 분을 만나면 부러움을 넘어서 존경의 표현까지 아끼지 않는다. 어쩌면 그렇게 어른스러운 말을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자신이 해야 할 말 하나하나 조목하게 잘 쏟아내는지 그 말재주가 경이롭기까지 하다. 작가는 책을 통해 매일 우리가 사용하는 말과 글을 센스있게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고자 한다. 사소한 문장 하나하나가 우리가 하는 일과 사람들과의 관계를 좌우하기도 하는 시대를 살아가며 문장력을 2% 끌어올려도 우리의 삶이 달라질 수 있음을 간결한 언어로 전달한다.
블로그 활동을 하면서 타인을 생각하며 글을 쓰는 것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님을 느낀다. 나는 그다지 친절하지도 표현을 정확하게 쓰며 내가 한 말에 책임지려는 노력조차도 해보려고 생각한 적이 없음을 인지한다. 고로 나는 그다지 어른스러운 문장을 사용하고 있지 않다는 증거이다. 같은 말을 해도 어쩌면 그렇게 거슬리게 하는지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한둘은 그런 사람들을 만나기도 한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100% 어휘력이 부족해 그 미묘한 어감의 차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수이다. '어휘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아는 단어가 많은 의미 뿐 아니라 그 단어가 사회적으로 어떻게 통용되는지를 정확하게 알고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을 말한다.
회사에서 일하며 이메일을 자주 발송하는 나는 얼마나 이메일 내용을 간결하게 잘 사용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 볼 필요성을 느꼈다. 메세지가 하나 이상일 때는 중요도에 따라 순서를 배치하거나 첫문장과 끝문장에 가장 중요한 내용을 두어 반복하는 서술법에 대해 아주 용이하게 배워 둘 수 있어 좋았다.

강력한 힘이 되는 문장의 활용에서는 긍정의 문장이 긍정적 첫인상을 만든다는 말에 격하게 공감하게 되었다. 글투와 말투는 그 사람의 자존감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드러냄을 알고 내가 하는 말에 한번 더 신경 쓰게 되었다. 어른의 문장은 긍정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문장이며 어른의 문장을 구사하려고 애쓰는 일은 좋은 사람이 되려는 노력과 비슷하다. 이는 곧 남을 위하기보다 나를 아끼는 마음이 크다. 어른스러운 문장력은 하루 아침에 얻는 기술이 아님은 분명하다. 내향인으로서 주체적인 글을 쓰고자 한다면 많이 쓰고 고쳐쓰기를 반복하라는 것을 알려준다. 나는 나 자신이 상당히 외향적 인간인 줄 알았는데 이 책을 읽으며 지독한 내향인임을 알게 되었다. 나는 내 안의 말들을 뱉어 내는 것보다 글로 정리해서 드러내는게 더 편하고 신중해진다. 어른스러운 문장의 글쓰기 향상은 내향인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무기가 된다는 것도 알게 되어 유익했다.
어른스럽게 말하는 가장 기본은 기다림이다. 타인과의 소통에서 어른스러움을 보이려면 무조건 다 듣고 기다렸다가 내가 들어갈 소통의 타이밍을 살펴야 한다. 섣불리 말을 꺼내다 상대방이 하려던 말에 혼돈을 줄수도 있고 쉽게 내가 판단을 내릴수도 있으므로 끝까지 듣고 반응해야함을 잊지 않아야 하겠다. 오랫만에 좋은 책을 만나 내 삶이 한발 더 나아가 성숙해짐을 느낀다.
@ 출판사 지원 서평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