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집 오르는 마음
최예선 (지음) / 앤의 서재
수능이 얼마남지 않은 휴일의 아침, 산사는 초입부터 분주하다. 늘어선 차들에서 선하고 간절한 마음 가득 담아 부모들의 염원이 촛불을 밝히고 공을 들이기 위해 절집을 찾는다. 나는 아무런 이유 없이도 산사를 종종 찾는다. 일주문까지 주차장 초입부터 시작되는 소나무 가득 줄 서 있고 황토길 소복 자리잡은 그 길을 너무도 애정하기 때문이다.
작가의 시작 글에 나온대로 나 역시 코로나로 인한 생활의 변화로 인생의 변곡점을 맞이했다. 혼자 사유하는 이 시간이 너무도 소중하고 내 삶에 자양분이 되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작가처럼 사력을 다해 걷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나의 첫번째 이유는 내 마음의 평화였다. 책의 제목을 '산사'나 '절'로 표현하지 않은 작가의 의도 역시 '집'이라는 단어가 온기 가득한 공간처럼 다가오기 때문이다. 절집 오르는 마음은 열일곱 곳의 사찰과 몇몇 암자들, 고대의 폐사지들을 다녀와 포행, 친견, 합장이라는 장으로 엮어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