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하는 마음 - 이상하고 아름다운 블로그 세계
이효진(새벽보배)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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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하는 마음

이효진(새벽 보배) / 푸른 향기


나에게 블로그는 어떤 의미일까? 코로나가 시작되고 소통의 도구가 단절되었을 때 최강의 ENFP였던 나는 우울감이 급습함을 이겨낼 수가 없었다. 그때 나 스스로를 좀 더 돌아볼 기회가 되었다. 이전의 나는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 90도 정도의 각도 정도로 비틀어서 본 느낌이다. 상대방의 작은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섭섭하기 일쑤였고 나 자신의 오점을 찾기보다 타인에게서 잘못을 찾는데 급급한 참으로 불쌍한 사람이었다.


독서는 참으로 신비로운 힘을 가지고 있다. 어떤 처방약보다 강력하고 깔끔하게 혼탁한 나의 성격을 바꾸어 주었다. 글을 읽는데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output으로 끄집어 내면서 나의 블로그 활동은 시작되었다. 체계적이지 못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 글의 배열은 어떻게 하면 좋은지 정말 아는 게 하나도 없었다. 블로그 관련 책들을 보면 블로그를 꾸미는데 치중하여 제작되어 조금 읽다가 에라 뭔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하고 접어버리기 일쑤였다. 이제는 내가 블로그를 좀 알아서인지 이 책을 읽다 보니 심하게 공감이 되어 앉은 자리에서 집중해 한 시간 만에 끝내버렸다.



이분이 글을 쓴 작가이고 천천히 블로그도 들러 조목조목 읽어보았다. 블로그 첫 화면이 인플루언서라고 화려하게 꾸민 것도 아니고 친근감 있게 해두어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책 속의 이야기 중에 처음 블로그 시작할 때 뭘 해야 할지 갈팡질팡했던 부분도 그렇고 블로그의 방문자 수에 연연하여 안달 내던 것도 나 역시 경험해 본 일이라 무척 공감이 되었다. 그러면서 나 자신에게 물어본다.


"너는 왜 블로그를 하고 있냐?"라고... 나는 왜 블로그를 할까? 도대체 나에게 블로그는 어떤 의미일까?


블로그는 나에게 도반과 같다는 생각이다. 나와 함께 살아가며 내 모든 고민을 들어주는 벗과 같은 관계. 그러면서 좋아하는 책도 읽고 글도 남기며 한동안 잊고 지낸 나 자신의 감춰진 소질도 조금씩 되살려 나가는 소질 개발의 장과 같은 역할을 수수료 없이 가르쳐 주고 있다. 오히려 애드포스트 수익으로 때로는 별다방 커피한잔 값도 나오고 작을 때는 메이커 없는 생수 500미리는 매일 남겨 주는 것 같다.


먼저 앞 서 나가본 작가는 아직 그 길을 걸어보지 못해 슬슬 안달이 나려고 하는 독자들에게 좋은 메세지도 남겨준다. 너무 연연해 하지 말라고...인플루언서가 되는 길은 진정 정해진 틀도 없고 오죽하면 그 날 심사하는 네이버 직원의 기분에 따라 결정되기도 하는것 같다는 농담에 우습기도 했다.

블로그를 수익화 하기위해 안달내는 시점은 지나갔다. 이제 나에게 블로그 관리법은 꾸준함 밖에 없다. 내가 좋아하는 책 읽기와 글쓰기로 꾸준히 하다보면 어느날 불쑥 성장하기도 할 것이며 그것도 아니면 제자리 걸음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로그를 통해 나 자신이 위로 받는 것도 많다. 이웃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으로 교류하다보니 오프라인에서보다 더 의지되는 분도 있고 한동안 보이지 않으면 궁금해 지는 분도 계시다.

작가의 말처럼 블로그의 세계는 자세히 보아야 이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나의 글만 주구장창 써대고 앞도 옆도 돌아보지 않고 달리기 보다 주변의 이웃들의 글도 천천히 읽어보며 여유를 갖자. 그러면서 공감 가득한 하트도 하나씩 진심을 담아 눌러 드리고 내가 왔으니 너도 와라!는 강요보다 또 오겠다는 관심하나 발자국으로 남기자. 정석화된 블로그 수익 관리 책보다 열배는 블로그 하는 사람들의 감성에 도움되는 책이라 잘 썼다고 꼭 칭찬해주고 싶은 글이었다.



★푸른향기 이벤트 당첨도서를 읽고 남긴 주관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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