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던 남자와의 이별, 이후 충동적인 결혼, 원하지 않았던 임신과 유산을 겪으며 작가 자신의 삶도 소설처럼 보이기만 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강한 모더니즘 작가였던 그녀는 글에서나 자신의 삶과 창작 모두에서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면모를 드러내며 동시대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기도 했다.
'버지니아 울프'는 캐서린 맨스필드 그녀의 재능은 자신이 닮아야 할 부분이라고 평하기도 했으며, 그녀가 존경했던 체호프의 작품을 재해석하기도 한 소설들을 보면 비극적이며 사진적(寫眞的)인 모방처럼 보이기도 하나 사실은 시대적 상황을 비극적 묘사한 자신만의 독특한 표현으로 만들어져 단편이라는 장르의 발전과 모더니즘에 이바지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그녀 역시 체호프처럼 폐결핵으로 짧은 나이를 살다 갔으니 그 조차도 닮고 싶었나보다.
『차 한 잔』은 한 여자의 질투섞인 감정을 흥미롭게 묘사해 둔 작품이다. 자신이 훨씬 더 우월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 로즈메리는 추위에 떨고 있는 길거리의 아가씨를 집으로 데리고 와 차를 대접하며 그녀를 자신이 돌보겠다고 말하는데 이를 반대하던 남편이 그녀가 너무 예쁘다.는 말 한 마디에 깔끔하게 그녀를 보내버린다. 지극히 단순한 여자의 아주 기본적이기도 한 감성을 보며 웃음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