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전에 읽는 인문학 365
양승욱 지음 / 오렌지연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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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에 읽는 인문학 365

양승욱 / 오렌지 연필

양승욱 작가의 책은 『존재하지 않는 것들의 세계사』를 읽으며 만난 적이 있다. 무척 흥미롭게 읽었고 인류와 함께 살아온 신화와 그 안에 살아간 괴물과 정령들의 이야기라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했었던 느낌이다.

인문학이라면 실상 어렵다는 생각이 앞서는 나 같은 독자에게 더도 말고 하루 하나씩만 잠들기 전에 읽어 보라는 당부를 책표지에도 당당히 적어 두셨다. 수면제 효과를 노린 것이가? 라고 생각했는데 작가님의 의도와 다르게 하루 한 장만 읽는 것이 실천되지 않는다.

이유는 재미있기 때문이다. 한 장을 읽고 나면 다음 장이 궁금해진다. 연결되는 내용은 아니지만 또 다른 새로운 지식이며 그리스 로마 신화가 하나의 주제였다가 종교적 성격의 주제가 이어진다. 낭만주의 음악에 대해 얘기해 주고 피트러 브뤼힐이라는 화가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한마디로 이해하기 쉽게 이 책을 딱 설명한다면 알쓸신잡이다.


마침 그리스로마신화를 함께 읽는 중인데 겹치는 이야기들이 있어 흥미를 더한다. 제우스는 유명한 바람둥이였나보다. 아내 헤라의 질투도 장난이 아닌지 제우스가 숲의 아름다운 님프들과 어울리기만 해도 찾아 다니고 저주를 내리기도 한다. '에코'라는 님프가 제우스의 외도를 숨겨주려다 헤라의 저주로 호되게 당한다.

이 후 정작 본인이 사랑하게 된 나르키소스를 만났을 때, 저주에 걸린 님프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이 짧은 글 안에서도 간단한 지혜를 얻는다. '낄끼빠빠'라고 할까?님프는 자신이 끼어들어야 할 부분과 개입하지 말아야 할 구분하는 능력이 부족했음을 알게된다. 결국은 이 또한 사람 사는 이야기이고 이를 통해 짧은 지혜를 배우게 된다.



엄청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막상 생각하려고 하면 기억나지 않는 불치병이 존재한다. 책은 이를 치료하기 위한 처방제 같은 느낌이다. 습관이라는 게 무서워 하루 한 장 꼬박꼬박 지식을 축적해 낸다면 어느 틈엔가 우리는 놀라운 지적 수준을 자랑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 지적 수준을 어디에서 활용한다는 말인가! 공사를 막론하고 우리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단연코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제대로 소통하기 위해서는 서로 말이 통해야 하고 사람은 자신이 아는 만큼 보고 말한다. 상대방과 대화를 이어나가면서 무엇보다 지적 수준이 맞지 않아 대화가 통하지 않을 때를 경험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아마도 이 작가분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절 지백 처럼 폭넓은 지식백과를 한국판을 쓰고 싶으셨던게 아닌가 생각한다. 책을 읽으며 궁금했던 부분은 365가지의 이야기 중 한국과 관련된 것을 하나도 찾을수 없었다. 이 부분도 아마 우리나라와 관련된 지식만 모아 별도로 책을 계획중이 아니신가도 생각해 보았다.^^

365일 꾸준히 이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삶의 깊이는 물론 사고의 폭이 크게 확장되어 누구보다 인문학적 지식이 성장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글꽃송이님 블로그 책나눔으로 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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