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의 상처로 무정해진 여자에게 남자는 깊은 연민을 느끼고, 딱히 생의 목표가 없던 남자는 그 여자를 사랑하는 것에 남은 생 전부를 걸어버린다. 과연 이 남자의 선택은 옳은 것이었을까?
남자의 여자에 대한 연민은 주제넘은 교만이었다. 여자 또한 마찬가지이다. 사랑보다 남자에게 거는 기대가 더 크기만 했던 것이다. 그러나 전혀 변화가 없던것만은 아니었다. 여자가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무력함이 사라지고 어느 순간 성모마리아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남자가 할 수 없었던 일을 자그맣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아이가 해버린 것이다.
책은 여백으로 개신교가 가톨릭의 마리아나 예수를 성상으로 표현하는 것에 민감하다는 것을 남긴다.. 절대자의 초월한 이미지를 남기는 것은 십계명에 어긋난 우상숭배라는 것이다. 복잡하다. 좋으면 좋고 의지할 수 있다면 된거지...가톨릭 신자들은 성모님의 모습에서 사랑을 배우고 힘을 얻는다. 그냥 그 사람이 좋으면 된거다. 그 딴 잣대는 연구할 때나 하면되지 모든 사람에게 적용할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