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열린책들 세계문학 276
나쓰메 소세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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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향을 떠나올 때 이미 염세적인 인간으로 변해있었지. 인간이란 믿을게 못된다는 관념이 그때 이미 뼈속 깊이 사무쳤던게야. 나는 내가 증오하는 작은 아버지나 작은 어머니, 그외 다른 친척들을 모든 인류의 대리인쯤으로 생각하게 됐네.



선생님의 편지에는 그렇게 궁금해서 물었으나 대답해주지 않으셨던 이야기들이 마치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온다.

유서 속에 담긴 선생님의 비밀은 자살을 결심 한 후 자신의 목숨과 함께 매장해 버리고 싶은 이 진실을 그리고 경험을 세상에 단 한명뿐인 자신이 유일하게 신뢰하는 후배에게 편지글로 전한다. 청춘의 자아는 순수한 탓에 현실과 괴리감이 절벽처럼 높게 느껴지고 남은 사람들에게는 함정같은 깊이로 다가올 수도 있을 법하다.

오해, 자기연민, 한없이 약하기만 한 자아...이 소설 좀 나와 맞지 않음을 느끼며 끝까지 읽으면 이 선생님의 힘들고 괴로운 내면을 조금은 이해할수 있을것도 같다. 선생님의 진한 회한이 깊게깊게 읽는 이들의 마음을 적시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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