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도 특이한 분이고 화자인 나도 선생님에게 유달리 집착하며 집요하게 알아내고자 한다. 선생님은 도대체 어떤 상처를 가지고 있어 이렇게 파악하기 힘든 사람이 되었는지 읽는 내내 독자를 불편하게 한다. 부모님의 죽음 후 믿을 수 없게 바뀌어 버린 친척들에 대한 불신의 상처인가? 보통의 소설처럼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상대의 마음을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다른 마음들이 보인다. 끊임없는 고민들과 복잡함이 아무것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이 되지 못함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렇다면 화자인 나는 어떠한가. 우유부단하면서도 목표도 없이 선생님에 대한 탐구심만 가득한 사람이다. 도대체 선생님의 마음을 알아내서 어디다 써먹으려고 하는건지 아프고 연로하신 부모님의 기대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이 화자를 구제하고 싶은 마음이다. 정신차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