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헨리 데이비드 소로 / 니케북스
리딩투데이에서 책을 읽기 시작하며 나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를 알게 되었다. 법정스님의 책을 좋아한다면 당연히 소로의 책을 알아야 하겠지만 허투루 보는 덜렁거리는 내 성격 탓으로 미루려 한다. 법정스님이 속세를 떠나며 딱 3권의 책을 들고 가셨는데 그 중 한권이 월든이라고 한다. 스님께서 지향하시는 자연속에서 무소유의 삶과 일치하기도 한다.
작년 여름 나는 두껍고도 두꺼운 소로의 전기를 참으로 차분하게도 읽어 내렸다.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소로가 주장하는 것은 웰빙. 웰다잉. 무소유 등등 행복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는지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서 찾아가는 늘 내가 꿈꾸고 희망하는 안빈낙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어릴 때 부터 헨리의 내면세계를 구축한 것은 언제나 자연이었다. 그의 어머니 신시아가 자연에서 큰 기쁨을 느끼며 아이들의 눈과 귀를 훈련시키는 자연친화교육을 일삼았기 때문이다. 작은 소년 헨리에게 그가 살던 마을 콩코드는 분명 거대해 보였을 것이다.
소로가 월든 호수에서 생활을 시작한 것은 노예제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미국전역에 자유를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미국이 미국과 싸우고 , 미국이 자연과 싸우는 상황에서 소로는 어깨에 짐이 무거워짐을 느끼며 걱정했다.
이따금 어떤 사건으로 그의 신념이 무너지면 자신의 신념을 새로이 다지기 위해 발걸음마다 목적을 부여하고 더 절박하게 글쓰기에 매달렸다. 그런 강력한 자신과의 투쟁속에서 월든이 탄생했다. 노예제도에 반대하는 소로의 신조는 변하지 않았고 도망 노예들을 보살펴 주는 것 또한 자신의 일이라 생각하고 실천했다.
매일 읽는 헨리데이비드소로는 날짜에 맞추어 매일 읽도록 그의 저서 월든과 시민불복종 중 명문장만 간추려 읽을수 있도록 만들어 둔 걸작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자연을 예찬하며 이를 시처럼 아름다운 언어들로 만들어 표현한다. 시계보다는 해를 따라 시간을 알아보고 계절이 활기차게 돌아가는 순간을 아름답게 표현해 두고는 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내 삶의 무한의 일부인 봄을 기꺼이 맞으며 봄처럼 삶에도 새로운 일이 일어나기를 바란다.
베란다 밖으로 봄이 성큼 다가왔음이 보인다. 긴 겨울동안 어딘가에 숨어있었던건지 흔적도 보이지 않던 새들이 짝을 지어 날아다니고 강변을 따라 걷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그들의 옷차림 또한 가벼워 한결 봄을 느낀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봄. 소로는 뭔가 새로운 일들이 일어나주기를 기대한다. 나 또한 봄을 맞아 새롭게 정리해야 할것들이 많은데 열어둔 창문으로 들어오는 봄바람이 자꾸 주저 앉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