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작고 , 집도 작고, 물자도 작으며 하늘에 가까운 고원은 모든게 작다. 높고 험준한 안데스 산맥 만년 설산 아래 겸손한 작은 집. 햇살과 바람이 드나들고 세월만큼 나무가 커나가는 집. 작아도 여백과 편안함을 주는 집. 건물, 물건이 주인이 아닌 그 여백 속에 살아가는 사람이 주인이 되는 집, 그 안에 지치고 상처난 내 영혼이 깃들수 있는 어둡고 고요한 내 작은 방...

혹독한 환경의 아프가니스탄 국경마을.
똑같은 시간 똑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지만 그 삶의 평화로움이 다르다. 마을 계엄령과 휴교령이 내려진 카슈미르는 긴장이 가시질 않는다. 전기도 없는 어둑한 방에서 한줄기 빛을 친구삼아 글자를 모르는 동생에게 책을 읽어주는 누나. 사나운 세상 속에서도 한줄기 피어나는 희망이 있다.
쿠르드 난민 가족은 이스탄불 외곽지역 차가운 단칸방에서 아홉식구가 살아가고 있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차가운 단칸방에 살지만 가족 모두는 약속한다. 언젠가는 각자 하나하나가 고향의 나무가 되기로...강물이 되고, 새가 되고 별이 되고 조국 쿠르드의 태양이 되고자 한다.나라를 잃고 세계를 떠도는 크루드 민족. 세계 곳곳에서 억압받고 있지만 사랑하고 저항하며 길을 찾는다. 자기만의 방을 갖기 위한 작은 저항과 더불어...
인간은 세계가 다 점령되고 타락해도, 최후의 영토인 내 심심을 지키고, 있는 그대로의 진실한 나를 마주하는 자기만의 방을 지킬수 있다면, 우리는 다시 소생하고 세상을 새롭게 만들어 갈 수 있다.
내 방이라는 의미를 생각해 본다. 나의 안식처. 힘들고 아프거나 어스럼 퇴근길에 빨리 돌아가서 눕고 싶은곳이기도 하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방은 편안함과 안정을 준다. 나를 감싸주고 어려움 속에서도 내가 생생히 살아갈 수 있게 다시 일어나 걸어갈 수 있게 나를 지켜주는내 작은 방, 나의 시작, 나의 귀결은 내 작은 방으로부터 시작됨을 박노해 작가로부터 멋진 말을 전해 듣는다.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
내가 어디에 처하든 그곳의 주인이 되어 살고 ,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참사람의 숲을 이루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