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권 3부의 시작은 안드레이로부터 시작된다.
피에르가 우왕좌왕하며 자신의 영지에서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것을 안드레이 공작은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고 소리 소문 없이, 어떠한 큰 노력 또한 없이 그 모든것들을 이루어 낸다. 페테르부르크에서 새로운 손님들이 찾아와 자신이 가진 지식이나 정보를 꺼내 놓지만 시골구석에 칩거하는 자신보다 뒤처짐에 놀라고 한다.
로스토프 가를 방문한 안드레이는 마치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너무나 순수하고 해맑기만 한 가냘프고 유쾌한 검은 눈의 나타샤가 홀연 자신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자신의 영혼 속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풋풋한 생각과 희망이 너무나 복잡하게 뒤엉키며 일어났다. 안드레이는 자신의 삶이 모든 사람들에게 반영되기를 바란다. 인생에서 얻은 경험들을 무의미하게 없애버리기 보다 다시 삶에 활동적으로 참여하며 자신의 경험들을 쏟아내고 싶은 마음이다.
안드레이는 사교계에서 새로운 히든카드로 부상되기 시작한다. 부유한 명문가 출신의 독신 남성에 전쟁터에서 기적처럼 살아 돌아온 일이나 아내의 죽음이 그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었다. 예전의 오만함과 냉소는 사라지고 세월의 흔적으로 안드레이에게 차분함이 생겨났음을 사람들은 말했다.
안드레이는 나타샤에게 청혼을 하고 노공작은 마음에 들지 않아 1년간의 유예기간을 두고 혼인을 허락한다. 착하고 착한 안드레이는 순종하고 나타샤는 ...
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한 안드레이는 수소문으로 아나톨을 찾았으나 이미 그는 그곳에서 멀리 달아난 이후였다.
안드레이는 자신에게 호의적인 쿠투조프장군을 만났고 그는 안드레이에게 자신이 총사령관으로 임명받은 몰다비아 군대로 함께 가자고 제안한다. 안드레이 쿨하게 나타샤와 정리된 줄 알았는데 아나톨을 만나 결투를 신청할 생각으로 가득하다. 약혼녀 나타샤의 변심 이후 안드레이는 힘겨웠다.
스몰렌스크가 넘어가고 리시예고리도 적에게 넘어갈 모양새다. 마을이 분주하다. 사람들은 우왕좌왕 한다. 안드레이 공작은 한 연대를 지휘했고 병사들은 그를 우리공작님이라 부르며 자랑스러워 하고 사랑했다. 그는 이 새로운 사람들을 사랑했지만 과거에 알던 동료나 직속상관등을 만나면 신경을 곤두세우고 경멸을 드러냈다. 노공작과 마리아가 떠난 리시예고리의 집 온실에서 자두를 줏어 들고 나오는 소녀를 보고 안드레이가 느낀 저항할수 없는 욕구...스스로에게 완전히 낯선, 그러면서도 너무 정당한...이것은 롤리타 같은 것인지..전쟁터에서 스치듯 만난 자신의 집에 대한 감성때문인지 안드레이의 이 감정이 이해되지 않는다.
고통을 견디고 난 후 안드레이는 오랫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행복감을 느낀다.인생에서 가장 멋지고 행복했던 순간들,특히 가장 아련한 어린시절이 떠올랐다. 그 때 안드레이 공작은 한쪽 다리를 잃고 오열하는 아나톨을 만난다.그리고 깨닫는다. 연민, 형제들에 대한 사랑,미워하는 자들에 대한 사랑, 원수들에 대한 사랑...하느님이 이 땅에 널리 알리신 사랑, 마리아 공작영애가 알려준 사랑,그리고 그가 이해하지 못한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