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잊어도 좋겠다 - 나태주 인생 이야기
나태주 지음 / &(앤드)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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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 은 학교에 가기 싫어 처마밑에서 게으름을 피우다 엄마에게 맞고 코피를 쏟아낸 기억도 소환해낸다.

지금처럼 학교가 가까이 있었던 곳이 아니었기에 몇고개를 넘어 가야하는 그 산길이 겁이 낫었나 보다. 어머니가 던진 고무신에 맞고 코피를 쏟아내는 손자에게 외할머니가 애지중지 키워 그러하다는 거슬림의 말들이 오고간다.

할머니가 얼마나 그리웠을지... 가늠이 된다.

그 날 나는 종일 어머니가 모시르 짜는 베틀 아래에 멍하니 앉아서 하루를 보냈다.

코피를 많이 흘려 띵한 머리로 처마밑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종일 듣고 있었다.

주루룩, 주루룩,

어쩌면 그 소리는 어머니의 마음의 소리였고 내 마음의 소리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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