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곤하개 11
홍끼 지음 / 비아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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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곤하

홍끼/비아북



세마리의 멍멍이와 또다른 세마리의 냥이를 키우는 집사 홍끼 작가는 4년 동안 『노곤하개』라는 웹툰으로 수많은 랜선집사를 만들어 낸 프로 집사이다.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보통 책임감으로 이루어 지는 일이 아니다. 막상 집으로 주인님을 모셔 올 때는 희망과 사랑으로 가득 차 세상 어떤 집사보다 정성으로 모시리라는 다짐과 기대로 부풀어 오른다. 그러나 갈등은 집으로 모시고 온 날 저녁부터 시작된다. 한마리만으로도 내가 왜 이런 선택을 했던가...라며 가슴을 치는데 홍끼 작가는 무려 6마리나 되는 앙숙지간 멍냥이를 모셔다 생활하고 있다. 나 역시 고냥을 키우는 집사로서 무척 공감하며 이 책을 읽었다.


일단 그들은 스스로 알아서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을 다 처리하지는 않는다.아니 못한다. 손이 많이 간다는 뜻이다. 멍멍이들은 산책 시 기본적인 배설을 처리하고 들어오기도 한다. 물론 그 때도 집사는 챙겨 나가야 할 준비물이 있다. 가끔 양심 없는 집사들이 공원 군데군데 멍멍이들이 치른 흔적들을 치우지 않고 못본 척 지나쳐 버리는 집사들이 있기도 하지만 양심은 스스로의 몫이다. 타인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양심은 고장난 것이니 갖다 버려야 한다. 고양이들은 그나마 모래속에 맛동산을 감춰두고 나온다. 우리집 고냥은 맛동산이 식기도 전에 집사를 끌어다가 치우라고 난리도 아니다. 감자도 마찬가지이다. 모래속에서 굵다란 감자와 맛동산을 매일 한번씩 건져내야 집사는 안도를 한다. 이것은 집사의 사명감이다.


어쩌다가 아프기라도 하면 집사는 피눈물이 난다. 이 작디 작은 것이 쏟아질듯 혀를 내밀고 온 배를 뒤틀어가며 구토를 하고 축 쳐져 있는 모습은 차라리 내가 아팠으면 싶은 마음이다. 아파도 울지도 않고 그냥 두눈이 힘없이 풀려 축 쳐진다. 아무것도 먹지 않고 3일을 굶고 나니 겨우 물 조금 들이키면 집사도 마음이 놓인다. 이렇게 성가심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스스로 집사가 되기를 원하는가!



노곤하개를 보면서 작가의 행위에 공감이 되는 부분이 무척 많았다. 고양이와 놀아주는 부분은 영상이 그대로 보여진다. 위자뒤에 숨었다가 갑자기 튀어나와 우다다하기, 또는 벽 뒤에 숨었다가 나타나 깜짝 놀래키고 우다다하기 등등 보통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집 고양이는 어느 순간부터 움직이는 것을 무척 싫어한다. 잘 가지고 놀던 쥐돌이도 어느 순간부터 진짜도 아니면서...같은 표정을 하며 무관심해졌다. 그 이유인 즉슨 사냥에 실패해서란다. 쥐돌이를 데리고 놀면 한번쯤은 쥐를 잡게도 해줘야 하는데 나는 잡기 무섭게 다시 빼앗아 빙빙 잡아 돌린 기억이다. 몇 번을 하다보니 무척 약이 올랐는지 이후로 쥐잡기 놀이를 하면 시큰둥 하다. 고양이가 집을 나간 일도 같은 경험이다. 정말 가족이 사라진 느낌이고 세상이 끝난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였다.


요즘은 물을 겁내지 않고 잘 씻는 고양이. 물 잘 마시는 고양이.뭐든 잘 먹는 고양이를 효묘라고 한단다. 다행히 우리집 고양이는 효묘이다. 효묘로 만들기 위해서 작가가 고양이의 습성이나 특성 슬기로운 집사생활을 하며 터득해 낸 지혜로운 방법들과 애견들을 위한 수의사팁도 첨부되어 책에서 독자들과 공유한다.



조용하개는 심성이 너무 착한 홍끼작가가 반려견과 반려묘를 기본적으로 너무 너무 사랑하는 모습이 그대로 보여진다. 정에 이끌려 아니 하나의 운명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인 유기견.유기묘들과 우당탕탕 뒤죽박죽 섞여 지내다 가족으로 스며든 모습이고 그 사랑의 깊이가 남다르다. 


반려묘나 반려견이 조금만 아파도 가슴이 철렁하고 지갑은 텅텅이지만 내 뼈를 갈아서라도 너를 살리고야 말겠다는 마음은 어느 집사나 가질 것이다. 여섯마리나 키우면서도 그 안에서 행복을 찾아내는 홍끼 작가의 마음은 집사들이라면 누구나 백번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한다. 한마리의 반려묘를 키워내는데도 집사의 정성과 사랑이 얼마나 많이 들어가야 하는지 독자들은 이해한다. 책을 읽는 내내 그 사랑이 느껴지고 공감되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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