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처음 몇 챕터를 접하면서 그저 어디선가 본 듯한 자기 참회 에세이려니 생각했다. 점점 읽어 나가면서 나 스스로 반성이란것을 하고 있었다. 나 자신을 들여다 보고 있다는 것도 알았다.
그래? 이분은 이렇게 반성하고 있다고? 그럼 나는 어떻지?...
이론적으로는 늘 알고 있는 그렇게 살면 안돼! 라는 도덕적 관념은 실천할지언정 눈에 보이지 않는 언어의 습관이나 상대방에 대한 배려, 말의 맺고 끊음, 핵심적 설명,해서는 될 말과 하지 않아도 될 말의 구분 등등...을 반성하게 되었다.
쓸데없는 인연을 정리하고 책에서 지혜를 얻으며 내 안에서 평화를 얻었다고 생각했는데... 비어 있던 자리에 오만이 들어찼다.나는 아주 잘 살고 있어 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보다.
책만 주구장창 읽으며 자기반성만 있고 실천을 하지 않은 것이다. 나에게는 이러한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브레이크가 없었다.
현재 하는 일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직업을 갖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과 입직해서 경험한 다양한 순간들을 기억해 보면 일이 바쁘고 힘들수록 한계를 경험하고 거기에서 오는 성취감을 느끼며 지낸듯 하다. 그런 과정을 다 지나보내고 경력이 쌓이니 처음 마음은 사라지고 '오만과 편견'이라는 바이러스가 찾아온다. 많이 듣고 적게 말해야 함을 잊고 누군가가 쌓아놓은 경험을 들으며 찬물을 끼얹기 일수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반성을 한다. 반성을 할 바에야 뭐하러 말을 하는가. 안하면 될 일인데...침묵은 가끔은 최고의 명약일수도 있다. 어쩌겠는가...ENFP의 가장 근접한 기본 구조를 가진 인간이 나인데...
작가가 쓴 머리말에 스스로를 꼰대라고 표현하며 자신이 쓴 글의 반성적 성찰이 독자를 가르치려 한다는 생각이 들까 염려스럽다고 하시는데 그것은 정말 오해인것 같다. 일단 이 책을 읽은 독자인 나 자신도 서평에서 고백성사를 하고 있지 않은가... 이 책은 어느 파트에서 펼쳐 읽어도 상관이 없다는 장점과 필요할 때 그 부분만 찾아서 위로 받으며 읽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모두 8개의 Chapter로 구성되어 있고 오늘은 이런 일로 기분이 꿀꿀해...그렇다면 감정이 해당되는 부분을 찾아 읽고 위로 받으며 다시 생각하고 반성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