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결정
오가와 요코 지음, 김은모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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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을 내려와 마을을 지나가는 동안 날이 점점 저문다.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사람들은 고개를 약간 숙인 채 걷고, 아이들은 서둘러 집으로 달려간다.

내일 찾아올지 모를 무언가의 소멸에 대비해 섬 전체가 마음의 준비를 하는 듯한 정적이 주위를 가득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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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세상과 다를게 없는 고즈늑한 풍경이다.

특이하게도 이 섬은 뭔가 세상 속 하나의 대상을 기억전체에서 잃어버리고 그 과정 또한 아주 간단하다. 문제는 기억을 잃고도 불평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예고되지 않고 느닷없이 소멸이 시작될때는 또 특이한 공기의 까슬한 느낌이 있어 그 신호를 전한다. 소멸을 철저히 마무리 하고 완수하는 것은 비밀경찰!

신기하게도 그렇게 많은 것을 소멸시키면 그 불편함을 메꾸기 위한 또 다른 창조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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