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05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종인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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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상)

어니스트 헤밍웨이

열린책들

스페인 내전에 참전한 경험을 바탕으로 헤밍웨이가 가진 남성적인 박력과 특유의 섬세함으로 쓰여진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1940년 발간되자마자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몇 년 후 게리쿠퍼와 잉그리드 버그만 주연으로 헐리우드에서 영화로까지 제작되어 명절이나 공휴일에 단골손님처럼 티비에서도 영화로 자주 본 기억이 있어 어렴풋이 내용은 기억하고 있다.

​폭파 전문가인 로버트 조던은 스페인 내전에 참전해 교량폭파의 임무를 맡게 된다. 또한 조던은 자신이 전쟁에 참여중이고 현역으로 복무하는 한 스스로에게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해 내야한다는 곧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 자신을 게릴라군에게 안내할 안셀모를 따라 폭파 임무를 도와 줄 파블로 일행을 만나게 된다.

파블로도 처음에는 용감했소.

이일에 아주 열성적이었지.

그러나 오래전부터 사람이 축 처졌어요.

죽는것을 너무나 두려워 해요.

page 51

이전에 파블로는 한없이 용맹하고 누구보다 잔인하게 상대방을 처리하는 부대원이었지만 전쟁안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피해와 죽음을 수차례 확인하며, 지금은 술에 빠져 무기력해지고 죽음이 두려워 섣불리 나서려 하지 않는다. 다행히 다리 폭파 일에 누구보다 협조적이고 실제 게릴라부대의 대장역인 파블로 부인 필라르와 라파엘, 아구스틴 등과 함께 교량을 폭파할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되고 그곳에서 마리아를 만나 관심을 가지게 된다.

사람이 스스로 거부하는일은

일어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이며

만약 내가 누구를 사랑하게 되면

그 모든 것이 저절로 없어져 버릴거라고 했어요.

page126

파시스트들에게 가족을 잃고, 마리아 역시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겪고 난 이후라 쉽게 아무에게나 마음을 열지 않는 성격이다. 조던을 만난 이후 그를 사랑하게 되고, 자신의 겪었던 아픔을 함께 나누며 서로를 위로하고 영원히 함께 할 것을 약속하게 된다. 책 속에서도 낯가지러운 사랑의 유희 언어 '마리아 나의 작은 토끼' '나의 영국 양반' 등등의 대사가 등장해 읽는이들을 닭으로 만들어버리기도 했지만 로버트 조던과 마리아의 사랑은 한없이 예쁘기만 하다.

마을이 파시스트와 공화주의자로 분열되며 급격하게 군중심리에 휩쓸리게 되고 잔인한 살인이 이어진다. 파블로는 이곳에서 잔인하게 사람을 죽이고 그 상황을 잊기 위해 술을 마시고 죽음을 한없이 두려워 하나보다. 전쟁을 경험한 사람들은 각자가 기억하는 아픔이 있다. 파블로도 마리아도 필라르 또한 마찬가지이다. 참으로 많은 일들이 일어난 것 같지만 이 모든게 3일 동안의 일이다. 각자의 기억이 소환되었기에 많은 이야기가 쓰여졌나 보다.

이제 다리 폭파의 일만 남았다. 로버트 조던은 계획대로 다리폭파의 임무를 마치고 자신이 전쟁에서 알게 된 진실과 깨달은 것만을 책으로 쓰며 마리아와 행복한 여생을 살아갈 것인지 하권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만나보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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