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시스트들에게 가족을 잃고, 마리아 역시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겪고 난 이후라 쉽게 아무에게나 마음을 열지 않는 성격이다. 조던을 만난 이후 그를 사랑하게 되고, 자신의 겪었던 아픔을 함께 나누며 서로를 위로하고 영원히 함께 할 것을 약속하게 된다. 책 속에서도 낯가지러운 사랑의 유희 언어 '마리아 나의 작은 토끼' '나의 영국 양반' 등등의 대사가 등장해 읽는이들을 닭으로 만들어버리기도 했지만 로버트 조던과 마리아의 사랑은 한없이 예쁘기만 하다.
마을이 파시스트와 공화주의자로 분열되며 급격하게 군중심리에 휩쓸리게 되고 잔인한 살인이 이어진다. 파블로는 이곳에서 잔인하게 사람을 죽이고 그 상황을 잊기 위해 술을 마시고 죽음을 한없이 두려워 하나보다. 전쟁을 경험한 사람들은 각자가 기억하는 아픔이 있다. 파블로도 마리아도 필라르 또한 마찬가지이다. 참으로 많은 일들이 일어난 것 같지만 이 모든게 3일 동안의 일이다. 각자의 기억이 소환되었기에 많은 이야기가 쓰여졌나 보다.
이제 다리 폭파의 일만 남았다. 로버트 조던은 계획대로 다리폭파의 임무를 마치고 자신이 전쟁에서 알게 된 진실과 깨달은 것만을 책으로 쓰며 마리아와 행복한 여생을 살아갈 것인지 하권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만나보아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