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누구나 그 도시를 한 번쯤은 가보고 싶은 열망을 품고 살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톨릭 신자인 나는 그 열망이 더욱 커 적금을 부으며 이 도시에 대한 희망 한 줌을 품고 살았다.
직장 생활 중에 받는 스트레스도 로마 여행 적금이 한줌 희망이 되어 버텨 낼 수 있었고 사는 게 왜 이리 재미없지라는 허투른 생각도 한방에 정리해 주는 묘한 신비로움을 가졌었다.
말하면 뭐 하겠는가! 코...로... 나 덕에 그 희망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언젠가는...으로 바뀌었고 적금은 만기에 도달해 우리 가족들 몸속 한 기관의 영양소가 되어 오늘도 각자의 일터로 나가게 하는 힘을 발휘하게 만들고 장렬히 전사했다. 적금이야 또 들면 되고 그 장소가 어디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또 열심히 모으는 중이다.
그 도시를 먼저 가 본 여행자의 화려한 입담이 쏟아진다. 재주 있는 분이라 삽화도 가득하다.
괴테가 로마를 처음 방문해 남긴 말인데 울림을 준다. 늦지 않았다. 나도 갈 수 있다!!!!
나도 로마에 가게 되면 괴테의 이 글을 제일 먼저 떠올려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