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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주 ㅣ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1
에밀 졸라 지음, 유기환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8월
평점 :

태양이 작열하고 몹시 더운데다 천막과 잡다한 물건이 든 베낭은 혹독하게 병사들의 어깨를 짓누른다.
25킬로짜리 등짐을 등에 진 병사들이 하나 둘 베낭을 벗어 던져 버린다.
기세등등하게 전투에 참여했지만 화합하지 못하는 상부와 혼돈속에서 피로만 누적되어가는 병사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는 중이다. 일개 사병도 이 전투에 준비가 불충분하였음을 인식한다.
포병대는 보잘 것 없고 병력은 실제보다 부풀려졌으며 진두하는 장군들은 무능의 극치를 달린다.
그 반면 적은 규율과 전략이 완벽한데다 강고하고 그 수 또한 헤아릴수 없을만치 많다.
패배는 자연의 법칙처럼 숙명적인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