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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과 한의 화가 천경자 - 희곡으로 만나는 슬픈 전설의 91페이지
정중헌 지음 / 스타북스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천경자 화백은 예술가의 집을 화폭에 담는 일에 문학성이 담긴 자료적 가치를 부여했다. 1983년의 기행은 미국현대미술가의 산실을 찾는 주제로 나섰다고 한다. 미국 남부의 끝자락에서 헤밍웨이의 집을 찾았고 그 곳에서 헤밍웨이의 다양한 작품을 회상해 본다.

헤밍웨이가 자주 들었던 술집, 헤밍웨이의 집에서 본 고양이들로 화폭을 채워 갔다. 볼티모에에서는 에드가 앨런 포우의 집을 관람했고 뉴올리언스에서는 비비언리가 탔던 그 전차를 보고 화폭에 남겼다. 나는 그녀가 뒤늦게라도 남자라는 하나의 축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을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며 자아를 찾은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젊은 시절 남자와 그 어줍잖은 사랑에 매달려 버린 아까운 시간들을 뒤늦게라도 내던지고 그림에 몰두 할 수 있었던 것이 천경자화백이라는 이름을 현재의 사람들에게 기억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