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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 7조 - 정치 격동의 시대, 조은산이 국민 앞에 바치는 충직한 격서
조은산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8월
평점 :

진인(塵人) 조은산
2020년 8월, 홀연 그가 나타나 21세기형 상소문인 시무7조를 청와대 국민게시판에 올리면서 43만의 동의를 얻었다. 부동산 폭등과 각종정책에 대한 불만, 청와대와 여당의 일방적인 독주에 지친 국민들의 가슴에 얼음 탄 시원한 사이다 한잔을 내밀며 "그 분노 좀 가라앉히소! 내가 한마디 거들테니..." 라며 나섰다.
치솟은 집 값에 전,월세값도 덩달아 올라 국민들은 미친듯 영끌로 집을 사기도 했고, 담당 장관이라는 분은 내릴껀데 좀 기다리지 하며 자신있게 인터뷰 해서 그 시기를 놓친 사람들은 자고나면 더 오른 집 값에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무너진 공교육, 학자 집에 학자 난다는 말이 그릇되지 않게 평범한 소시민인 우리의 아이들에게 공정하다는 말은 한낯 공공기관 입구에 붙어있는 슬로건일 뿐이었고, 성공하려면 정말 죽을듯이 공부해야만 가능한 일이 되었다.
민주주의와 인권을 돈과 권력의 제물로 삼은 시민단체도 의롭지 않은 정의를 부르짖으며 이용했고 정부의 잘못된 정책이 국민의 고통분담으로 나누어졌다.
그는 스스로 자신이 진보인지 보수인지 자신있게 말 못하겠다고 한다. 써 놓은 글을 보면 보수의 향기가 물씬 풍기지만 실상 누가 봐도 상식이 통하지 않는 인사 철학이나 엉성하기 짝이 없는 정책에 반기를 들었을 뿐이며 한마디로 과거 '노무현을 지지했던 진보도 아닌 보수도 아닌자' 라고 칭하기를 바란다.
그의 말처럼 검찰개혁에는 국민이라면 어느 정도는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정권에서의 검찰개혁은 아니라고 말한다. 공수처장 추천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엔 의석수로 법안의 개정까지 불사하는 여당의 모습에 과연 어떤 정의로움을 찾을 수 있는가! 진보는 무조건 선이고 자신들이 행하는 모든것은 정의로울 뿐이며 진보에 반하는 모든것은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적폐의 무리로 인식되는 자기애적 사고방식에 그들을 뽑은 국민들도 서서히 지쳐가고 있다.
정책은 정치인들의 이념이 아닌 국민들의 이익을 위한 실리에서 목적을 찾아야 하고 시장과 정치가 품지 못한 원리에는 정의로움 대신 그들의 이념이 스며들어 있다. 그러한 정책들은 제 기능을 하지 못했고 부작용만 낳았으며 이 또한 국민들에게 스트레스만 가중시킨 것이다.
그러지 않을 수 있었다.
온 나라가 검찰개혁과 공수처 설립에 몰두해 결국
백신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코와 입을 드러낸
너와 내가 마주할 수 있었고 폐업 직전의 이웃들이
밝게 웃으며 우리를 맞이할 수 있었다.
지긋지긋한 마스크와 식은 배달 음식에서,
우리는 조급 더 일찍 벗어날 수 있었고 엘리베이터에서
마스크를 벗어던지는 아이와 씨름하지 않을 수 있었다.
(page 65)
세상은 변했다. 사람이 태어나고 죽어서 땅에 묻히듯, 급변하는 사회에 나날이 새로운 가치가 탄생하고
있으며 낡은 시대정신은 마치 오래된 비디오 플레이어처럼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물건이 되어 곧 폐기 수순이다.
왜 정치만 그대로 머물러 있는가.(page83)

그는 그의 세상에서 살며 이 글을 썼다. 오직 사람이 가진 모든 사랑을 말하고 싶었을 뿐이고 선한 자가 가진 무한한 자유를 표현하고 싶어 했을 뿐이다. 누구도 그에게 맞다. 아니다 라고 말 할 수 없다. 그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표현의 자유를 실천 했을 뿐이다.
대북정책은 어느 순간 숱한 모욕과 함께 저 아래로 가라 앉았다. 소득주도 성장론도 힘을 잃은것 같아 보인다.
죽고 죽이는 세상은 부모,자식간에도 일어나고 있고 가방을 맨 아이들 사이에서도 종종 이러나고 있다.
죽은 사람만 불쌍하고 산 사람들이 그들의 죄를 벌하고 용서한다. 작가의 말처럼 우리는 이런 세상에 살고 있다.
유산슬 부케 열풍에 의한 조은산은 그의 부케일 뿐이고 이제 그는 평범한 소시민 가장으로 살아갔으면 한다.
좋은 글은 좋은 생각에서 나오고 아름다운 글은 아름다운 마음에서 나오듯이 가족들의 말을 되뇌어 갖은 상념에서 조금은 벗어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진인 조은산은 녹두장군처럼 개혁의 선봉에 서기보다 한 가정의 가장 답게 그가 감당할수 있을 만큼의 표현만 하면 좋겠다. 이미 그의 글은 상식의 편에 선 사람들의 함성으로충분히 우렁차게 울리고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