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그 앉아서 기차소리 듣는게참 좋소. 창문에 앉아서 술렁술렁떠나가는 시커먼 차를 보고 있으면 좋아서 맘이 다울렁울렁거려page117
나는 여그 앉아서 기차소리 듣는게
참 좋소. 창문에 앉아서 술렁술렁
떠나가는 시커먼 차를
보고 있으면 좋아서 맘이 다
울렁울렁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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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죽한 사투리에 독백의 형식으로 이끌어내는 『목포행 완행열차』는 부모 복도 없는데다 남편 복도 없고 하다못해 하나라도 있을 법한 자식 복도 남의 이야기인 찜질방에서 풀어놓은 한 여인네의 삶의 이야기다.
읽고 나니 마음이 묵직하고 불편해진다. 작가가 20년도 전에 쓴 글을 새롭게 발간한 책이라는데 가진 것 없는 이들의 불편함과 설움이 강산이 두번 바뀌도록 크게 달라짐이 없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