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외출』과 『이사』는 이 시대의 경계선에서 힘든 삶을 살아가는 청년취업과 연관된 서글픈 이야기이다.
작가가 수년 전에 써 둔 글이라 현재의 상황과 조금의 차이는 있겠지만 크게 변화가 없다는 것이 더 안타까울 뿐이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지만 권고사직을 당한 두 청년과 가장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 공감이 갔다.
광고대행사에 근무하는 현경은 있지도 않은 인턴이라는 이름을 달고 정규직을 꿈꾸나 자신의 위치나 처한 상황을 충분히 알고 있으면서도 인정하고 싶지 않아 버텨내고 버티다 상처를 받고 퇴사한다. 「이사」에서는 적성과는 하나도 맞지 않는 회사를 생계를 위해 어쩔수 없이 다니다가 권고사직 후 실업급여를 받으며 버티는 와중에도 그 안에서 행복을 찾는 모습이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지금의 청년들 모습이다.
자신이 취업난을 겪는 이유로 세상 탓, 부모 탓, 스팩 탓을 하는 청년들도 있지만 그 와중에도 똑같은 배경속에서 취업하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하는 청년들을 자주 만난다. 주어진 환경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내가 어떻게 발전해 나아갈지를 스스로 알고 있기에 그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음을 당당히 취업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