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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 특별판 박스 세트 - 전2권 -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 +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지음, 박종대.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월
평점 :
품절

곰곰이 생각해 보면 모든 인류가 광기에 사로잡혀 이제는 서로 얼굴을 맞대고 시선을 교환하는 일이 없을 뿐 아니라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주변을 관찰하지도 않는다.오직 귀신 들린것 처럼 말하고 또 말하고, 그렇다고 굳이 해야 할 말이 있
는 것도 아니면서 평생을 바보들의 끝없는 대화처럼 보낸다는 사실이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 (page89)
핸드폰에 대한 작가의 비판이다.
웃자고 하는 이야기 이겠지만 길을 가면서 앞에 어떤 장애물이 있는지 알지도 못한 채 핸드폰을 들여다 보는 어른들은 어릴 때부터 싹을 알아보고 다 없애버려야 했다는 작가의 말이 웃어 넘길 농담은 아닌것 같다. 이 분은 진심이 섞인 듯 에세이 다양한 부분에 자주 이러한 표현을 해 두었다. 실제 작가가 나와 대화를 한다면 "뭔 개그를 다큐로 받아?" 라고 하겠지만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자는 마인드를 갖고 있는 나는 받아들이기 불편하다. 자신의 기준에 맞추어야 바르게 사는 사람인듯 꼰대 근성이 보인다. 물론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그게 아니겠지...
작가는 오늘날의 테크놀리지가 인간들이 원하기만 하면 모든것을 안겨주는 즉시성에 대해 비판한다. 덕분에 인간들이 빨리빨리 병이 걸렸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렇게 미친 세상을 조금씩 이해하고자 하는가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