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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는 제주
귤귤 지음 / 북랩 / 2021년 5월
평점 :

제주도 어떻게 여행할까요?
이 책은 신박한 제주 여행 백과사전이라는 부제를 붙여주고 싶다. 실상 우리들은 sns의 유명한 맛집을 검색을 통해 방문하고 배신감에 치를 떤 적이 누구나 한 번쯤은 가져본 경험일 것이다. 흔한 인터넷 검색을 통한 관광이나 맛집을 찾기보다 본인이 직접 경험하고 추천할 만한 생생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노력한 흔적들을 이 책에서는 찾아볼 수 있다. 읽으면서 신뢰감이 생겨 나 역시 제주 방문시 찾아갈 맛집과 관광지를 메모하게 되었다. 몇군데는 경험해본 관광지와 맛집이라 나의 느낌도 첨부해 보고자 한다.
자 이제 귤귤 작가님의 느낌대로 떠나볼까 한다. Let's go!!!
그 유명한 예약악명...주관적이지만 내가 느낀것은 그 김밥집은 연예인이나 유명인에게만 친절한 곳 인듯 했다. 예약 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해 혹시나 해서 물어보니 일찍 왔다고 젊은 여자사장으로 보이는 분이 눈꼬리를 치켜뜨며 뭐라고 한다.마음 같아선 드러워서 안먹는다!!! 하고 싶었지만 워낙 유명한 정이 온다는 김밥집이기에 배알도 없이 입구에서 기다렸다. 예약이 힘들고 맛있다고 하니 나도 한번 먹어보고 싶었고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먹고 평가를 하고 싶었다.
맛없기만 해봐라..SNS에 '개나리십팔색'이라고 올릴것이다... 라고 다짐 했으나 작가의 시식평처럼 나 역시"오호" 다...이유가 있구나...라는 마음이 들었다. 단.짠.극강의 고소함이 갖은 불평들을 쓸어담아 목구멍으로 넘어가게 한다. 나 역시 기본김밥이 가장 맛이 있었다.
다음으로 김만복김밥...이곳은 경치가 한 몫했던 집이었다.

전복내장을 가미해 밥색깔이 거무튀튀하니 두툼한 계란과 함께 짭쪼름한 무우말랭이 김치를 곁들여 먹어 충무김밥의 아류작 같기도 했지만 나름 개성있는 맛이었던 기억이다.
자..이 두 김밥집은 제주를 들른다면 누구나 한번쯤은 꼭 가보는 유명맛집이다. 작가는 1년 동안 제주생활을 하며 이 두곳에 견주어 하나도 뒤쳐지지 않는 김밥집을 2곳 더 소개한다. 나도 못가본 곳이라 다음 제주방문 때는 필히 가볼 것이라고 메모해 두었다.
언제부터인가 제주를 방문하면 돈가스집을 찾는 일이 일정에 꼭 포함된 듯 하다. TV프로그램 골목식당 이후로 돈까스집 '연돈'은 웨이팅 없이는 들어가기 힘든 곳이고 나 역시 갈때마다 너무 줄이 길어 먹어보지 못해 안타까운 곳이었다. 작가는 돈가스에 대한 삼고초려의 마음으로 여러 돈가스 맛집을 찾아갔지만 재료가 소진되었다는 안내를 보고 좀은 이들이 관광객들에게 너그러워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표현해 두어 급공감 하게 되었다.
줄을 서도 먹기 힘든 돈가스집보다 작가가 발품을 팔고 팔아 알아낸 분위기 좋고 맛도 좋은 돈가스 맛집 5곳을 볼 수 있어 다음 여행에는 꼭 찾아가 볼 예정이다. 아마 작가의 책 때문에 그곳도 모두 웨이팅이 필수가 되어버리겠지...생각하니 아쉬운 마음이다.
여행을 가면 뭔가 특별한게 먹고 싶다. 그러한 특별함은 그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특산물 같은 것도 있지만 이런곳에 식당이 있을까 싶은 특별한 장소, 많은 여행자 속에서 함께 먹는 분위기 같은 것에 의해서도 만들어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page63
여행자가 요구하는 맛집에 대한 니즈와현지 주민의 니즈는 다르다. sns의 발달로 많은 여행자들은 음식도 맛있어야 하지만 외관이나 플레이팅이 아주 중요시 되고 있다. 맛이 없어도 인생사진을 찍었다면 그것은 용서 될 일이지만...맛도 그럭저럭인데 장소까지 구질구질하면 본전 생각이 나는건 누구나 마찬가지 인가보다.
작가는 너무 방문자 후기를 믿지 말라고 한다. 그들은 비용을 지불하고 평점을 남기기도 하고 경쟁사간에 낮은 점수를 남겨 피해를 보게도 한다. 리뷰를 너무 맹신하기보다 그날 그날 먹고싶은 것을 생각해 나만의 맛집을 만들어 보는것도 추천한다고 하니 되새겨 볼일이다.

작가는 제주만의 매력을 찾으라고 하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바다와 오름이라고 대답하겠다고 한다. 제주는 동서남북이 각각 다른 매력을 가진 해변이 분포되어 있어 동.서는 모래해변이 남쪽은 암석으로 된 돌해변이 많다고 한다.
잔잔한 파도와 에메랄드빛 바다를 보고 싶다면 동.서로 가면 되고 그 가운데 경치가 예쁜 해변, 서핑하기 좋은 곳.일몰이 아름다운 곳 등을 조목조목 소개해 두었다. 책을 참고 해보면 지도까지 상세히 첨부되어 있어 더욱 다양하게 만나볼수 있다.

오름 역시 지도로 세세히 나타나 있고 걷는 코스나 등산코스등을 별도로 소개한다. 테마가 있는 오름. 숨겨진 억새명소.제주에서 가장 핫하다는 사진 명소 오름과 전망이 좋은 오름까지 상세히 수록되어 있다.

인생카페
지도에 방문했던 장소들을 하나씩 찍다보니 그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카페를 많이 다니다보니 내가 어떤 카페를 좋아하는지 나의 취향도 알게 되었다. 나는 규모가 적당히 있으면서 바다가 보이는 카페가 제일 좋다.(page133)
오션뷰카페. 바다뿐 아니라 나무.산 도시풍경까지 보이는 카페.프라이빗 비치카페.공항과 가까운 거대한 바다전망카페.일몰이 아름다운 카페 등 정말 구색대로 취향이 다양한 카페들을 소개해 준다.
이외에도 테마가 있는 여행지, 우도와 비오는 날의 제주갬성 더불어 여행의 묘미인 맥주.막걸리 등 술에 대한 찬사도 빠트리지 않고 기록해 두었다.
리뷰를 하면서 작가의 지독한 제주도 사랑이 보였고 꼼꼼한 성격에 다시 한번 놀라워 이 아까운 것들을 리뷰로 다 드러내기보다 독자들이 구입해서 보고 제주여행 계획을 짜는데 적극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귤귤작가는 제주도에 살면서 인생 최고의 행복한 한해를 보냈다고 한다. 이제 작가가 노력으로 쓴 책을 많은 독자들이 참고해 책 팔리는 행복도 느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히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