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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후 내가 이 세상에 없다면
시미즈 켄 지음, 박소영 옮김 / 한빛비즈 / 2021년 4월
평점 :
절판

암에 걸린 환자는 정신적인 고통이 크고 그 가족들의 경우 마음의 고통이 크게 따른다고 한다.
암과 마음을 동시에 치료하며 정신 종양의로 일하는 작가가 환자의 괴로움을 이해해주며
상담하던 중 그들에게는 '회복력'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이들을 제대로 이해해
주기 위해 고민하며 쓴 이야기이다.
매년 200명 남짓의 환자를 만나지금까지 4,000명이 넘는 환자들을 상담했다고 한다.
정신 종양의 라는 진료종목이 낯설기도 한데 암 전문 정신과와 심료내과(스트레스나 신경과민등 심리적문제의 신체증상을 치료하는 과목) 이며 다수의 암환자와 그 가족들이 대상이 된다고 한다. 환자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최선을 다해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의사인 작가 스스로도 큰 배움을 얻고 인생도 달라졌다고 하니 이책에서 풀어놓을 작가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사람이 죽음을 의식하고 힘든 치료를 겪으며
깊이 생각하고 느낀 일은 하나하나 설득력이라는 힘을 갖게 된다.
병에 걸린 환자들은 이를 마주하는 방식이 각기 다르다고 한다. 어느날 갑자기 심각한 암진단을 받는다면 평탄할 것 같았던 자신의 일상이 한순간 뒤바뀌는 감정일 것이다.
사람은 버드나무처럼 유연하게 일어서는 힘을 갖고 있다.
상실감과 죽음을 앞둔 현실감이 눈앞에 드러나고 2가지 과제를 마주한다고 한다.
첫째는 상실감.현실을 부정하거나 힘들지 않다고 외치는 환자들에게 참지말고 드러내라고 하고 두번째 달라진 현실을 어떤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지 고민하라고 한다. 환자들은 그렇게 분노와 슬픔을 거치면서 조금씩 잃어버린 것을 마주한다고 한다.
"오카다씨는 미래를 위해 사셨네요.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면서 살았던 겁니다.
그래서 현재를 사는 방법을 알지 못하는 거죠."
철저하게 목표를 갖고 사는 사람일수록 '꿈꾸던 미래'가 사라질 수 있음을 깨달았을 때 방황 한다고 한다. 달라진 현실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받아들임이 중요하겠다. 먼저 이 시점에는 생각의 변화가 이루어 진다고 한다.
1.인생에 대한 감사
2.새로운 관점(가능성)
3.타자와의 관계변화
4.인간으로서의 강인함
5.정신적 변모
모든 사람에게서 이런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가족이나 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소중함을 당연한 것들로 받아들임에 주의하라는 것이다. 이러한 일상을 언제든 잃어버릴수 있다고 생각하면 한층 각별해 지는 법이니 기억하라고 전한다.
메멘토 모리
Memento mori
반드시 죽는다는 걸 기억하라.
사람에게는 고난과 마주하는 '회복력'이 있다.
암에 걸려 자신의 인생이 달라졌다고 느껴도 많은 사람이 상실에 맞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자 노력한다. 이를 위해 충분히 우울해하고 충분히 슬퍼해야 한다.
마음속으로는 힘들면서 강한척 하는 사람,
누군가가 알아주기를 바라지만 주위 사람들에게 마음을 터놓지 못하고 고독을 느끼는 경우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을 몰아 세우는 '또 다른 나'
'이래야 한다고 말하는 자신'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자주 괴롭힌다.
평범한 날의 연속이 지루하다고 하지만 알고보면 그 평범함이 행복이다.
1년 후 나 자신이 병상에 누워 있다고 가정해 보자. 1년 후의 나 자신이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나의 삶의 방식을 후회하고 있지는 않을까?
괴로운 일. 죽을것 까지 힘든 일도 작가는 곱씹어 보라고 한다.
그 힘든일도 다시 보이게 된다고 하니...사람은 죽기 직전이 되어서야 마음대로 살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고 한다. 나는 스스로 얼마나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아가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보기도 하지만 '나답게 살기'에는 현실에 걸리는 걸림돌이 너무 많음을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회하지 말고 'must'의 나보다 'want'의 내 목소리를 듣고자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