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옛날 여기 정거장 한 구석에서 내가 어머니의 속마음을 전혀
읽어내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나는 어머니의 내면에 들어가지 못했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어머니의 목소리는 내게 이런저런 명령으로 들릴 뿐
이미 그때부터 나라는 존재는 음성화 되기 이전에
생각이 형성되는 어머니의 내면 깊숙한 곳에 없었다.
나는 끝끝내 어디까지 말로 표현하고 어디까지 소리를 부여하지 않고 생각으로만 간직할지 결정하는 어머니의 의식 안까지 파고 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