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 내면은 새 것을 불신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강하게 발달한 내면은 새 것에 저항할 테죠. 우리는 낡은 것이냐 새 것이냐를 선택해야 한다는 말을 듣곤 합니다만, 사실 둘 다 선택해야 합니다. 낡은 것과 새 것의 끊임없는 타협이 아니라면 도대체 인생이 무엇이겠습니까? 제가 보기에 사람들은 이런 뻣뻣한 대립에 아랑곳하지 않고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야만 합니다. 낡은 것 대 새 것, 자연 대 문화. 아마도 이와 같은 우리 문화의 위대한 신화는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나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여전히 이런 대립은 신화이자 상투어구이며 진부한 표현일 뿐입니다. 현실은 훨씬 더 복잡하죠.
214 문학, 그것도 세계 문학에 다가간다는 것은 국가적 허영심, 속물 근성, 강제적인 편협성, 어리석은 교육, 불완전한 운명, 불운이라는 감옥에서 벗어난다는 것이었습니다. 문학은 광활한 현실로, 즉 자유의 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는 여권이었습니다. 문학은 자유였습니다. 특히 독서와 내면의 가치가 엄청난 도전을 받고 있는 이 시대에도 문학은 자유입니다.
223 지금 관직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임무가 사람들을 속이는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말해서 사람들의 자신감을 부추기고, 슬픔을 조종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오래 전부터 심리요법이 정치, 특히 논쟁을 수반하고 허심탄회함을 장려하는 민주주의 정치를 대신해 왔던 것이다. 부디 다같이 슬퍼하자. 그러나 다같이 바보가 되지는 말자. 역사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그동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그 다음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미국은 강하다"라는 말을 우리는 끊임없이 들어 왔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이런 말은 전혀 위안이 되지 않는다. 미국이 강하다는 사실을 누가 의심하겠는가? 그러나 꼭 강해지는 것만이 미국이 해야 할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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