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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구 삼촌 ㅣ 산하작은아이들 18
권정생 지음, 허구 그림 / 산하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그저 '권정생'선생님의 책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따뜻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너무도 궁금했던 내용이었습니다
용구의 삼촌은 어떤 사람일까요?
서른 살이 넘었는데도 모든 게 서투른 용구 삼촌. 사람들이 하는 말로, 용구 삼촌은 바보입니다.
그런 삼촌이 언젠가부터 누렁소를 데리고 꼴을 먹이러 다닙니다. 하지만 어느 날, 해질녘이 되었는데도 삼촌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들마루에 걸터앉아 태연한 척 담배를 피우고, 할머니는 담장 너머 고샅길을 살피며 하염없이 서성입니다.
이윽고 누렁이의 워낭 소리가 들려오지만, 삼촌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아버지와 경희 누나와 용구는 삼촌을 찾아 나섭니다.
용구 삼촌은 바보일지 모르지만 언제난 경희누나와 용구를 챙겨주었습니다.
맛난 군걱싲ㄹ거리가 있을 때면 언제마 먼저 챙겨주었죠.. 그런 따뜻한 삼촌이 보이지 않습니다.
못골 골짜기는 이내 어두워지고, 낙엽송 솔숲은 조용하기만 합니다.
나중엔 마을 아저씨들까지 저마다 손전등을 하나씩 들고 나서서 온 산을 뒤집니다.
마침내 사람들은 참나무 숲 쪽 산비탈에서 삼촌을 발견합니다.
그런데 웅크리고 고이 잠든 삼촌의 가슴 안에는 회갈색 산토끼 한 마리가 함께 잠들어 있습니다.
용구는 그만 안도감과 까닭 모를 슬픔에 울고 맘니다.
"엄마, 용구 삼촌 죽은거예요..?"
진이와 호야가 묻습니다..
저도 첨에 혹시 그런건데..이렇게 표현했나 싶었으나...
"아니, 너무 깊이 잠이 들었데..피곤해서 잘 안들리나봐 다행이다 그치..?"
"맞아요~~~"
참 단순한 듯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가님의 작품.. 이번에도 역시...
지금 이사회에서 그렇게 부르지만 그들이 정말 바보일까요..
사람들이 혹시라도 그렇게 만들지는 않는지...
요즘 그러잖아요.
"착하면 바보인거야~~~"
정말 그럴까요..
바보가 되기 싫으면 더 이기적이 되어야하고 자만심도 있어야하고..그래야하는걸까요..
이 책을 빌어 조금은 바보스러운 듯살아도 행복함을 느겼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