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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 - 뒤흔들거나 균열을 내거나
김도훈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4월
평점 :
낯설다는 것은 나에게 익숙하지 않다는 뜻이다. 낯선 사람과의 동행, 오늘 소개하는 책 제목이 <낯선 사람>이다. 한 사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책 한 권에 범상치 않은 스물여섯 명의 삶을 담아놓았다. 책 속, 낯선 사람과 동행을 통해 세상에는 다양한 삶이 존재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더 깨닫게 되었다. '제인 구달'에 익숙한 나에게 '다이앤 포시'라는 낯선 동물학자를 소개하고, 30초에 한 병씩 팔리는 향수의 역사를 소개한다. 포르노 스타 '치치올리나'는 국회의원이 되어 남성 정치인들을 조롱한다. 평범한 내가 넘어볼 수 없는 이해하지도 못하고 익숙지 않은 삶들, 범죄자였던 그들이 버젓한 이유가 있고 잊혀진 이름들이 책장 속에서 올라온다. 그리고 냄새로 파킨슨병을 알아내는 '조이 밀른'여사의 초능력 수준의 후각까지 슈퍼 히어로들의 '원 히트 원더'는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희미해져가는 물건, 사람, 사건을 수집하는 사람, 그리고 글을 주로 쓰는 사람' 저자의 소개 글이다. 이 책이 정말 그랬다. 희미해져가는 사람과 사건을 수집하여 글로 정리해 놓았다. 시간 속으로 희미하게 사라져 가는 저들의 삶을 소개하며 이런 사람의 삶도 있었노라고 소개한다. 저자의 탁월한 글 솜씨로 책은 쉽고 재미있게 한 번에 읽었다.
당근 마켓에 중독되었다는 이웃집 그 누구 같이 친근한 사람, 그래서 주관적인 생각들이 통하는 남자 김도훈 저자는
남다른 시각, 남다른 방법, 남다른 시상으로 시간 속으로 잊혀져 가는 26인의 삶, 사고, 패턴이 낯선 사람들을 재조명하여 <낯선 사람>에 소개한다.
저자의 설명을 공감하며 따라가다 보면 낯선 사람들이 어느덧 익숙해져 있다. 어느덧 낯선 26인의 정보로 만난 그들은 나에게 익숙한 사람으로 다가와 있다. 비판 없이 시대를 비판하기도 한다.
나도 모르게 역사관이 열리고 시대적 배경도 알게 된다. 내 나라의 역사도 다시 재조명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마지막 정점에서는 때론 그 낯선 사람들은 나 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는 내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절대 주관적이지 않은 저자의 개인적인 주관이 빛이 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