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 1 - 미래에서 온 살인자, 김영탁 장편소설
김영탁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들은 늘 미래에 대한 환상, 혹은 궁금증이 대단합니다. 우리가 사는 지역의 변화나 발전상을 미리 접하고 싶고, 이를 통해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이나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생각하곤 합니다. 이 책은 2063년 황폐화된 부산을 설정하며 스토리가 시작됩니다. 쓰나미라는 거대한 자연재해를 겪으면서 도시는 황폐화되었고, 사람들이 겪는 고통, 그리고 보여지는 사회적 계층갈등, 양극화는 심화됩니다. 범죄는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심어주고, 무언가 터질 것 같은 아찔한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이 책은 단순한 도시소개나 사람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것에 지나지 않고, 다양한 인물들의 대립과 갈등, 풀어가는 전개방식을 통해 저자가 생각하는 미래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개인의 이권이나 이익에 따라서 달라지는 인간의 심리표현, 우리가 생각하는 법과 질서, 정의가 무의미할 수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미래에 드러나는 문제가 아닌, 지금도 어디선가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음모나 장난질, 사건의 발단이자 과정이며, 대중들이 느끼는 삶의 각박함, 도시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실의 모습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추구하는 가치나 꿈, 그리는 미래가 있듯이 사람들은 제각각의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하지만 어떤 가치나 사건이 일어날 때, 반응하는 반응도는 다릅니다. 무관심이 주는 도시의 고요함, 이기심이 주는 대립과 반목, 누군가를 음해하거나 위협하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들까지, 인간의 내면 심리와 묘사가 인상깊었습니다.


왜 서로가 반목하며 갈등할 수 밖에 없는지, 절대적인 가치로 인정받는 자본주의와 돈이 주는 맹목적인 달콤함, 돈이 최고라는 현실에서 오는 씁쓸함, 돈이 절대적으로 중요하지만, 그래도 본연의 가치를 잃지 않고 지키려는 사람들, 세상이 흉흉해도 돌아가는 이유, 절망 속에서도 발전하고 희망적인 이유, 절대 다수의 착한 사람들, 공익을 지키고 추구하려는 사람들의 노력으로 이뤄짐을 생각하게 됩니다. 또한 거대한 자연재해에서 인간은 보잘 것 없는 존재라는 사실이 새삼 새롭게 느껴집니다. 부산이라는 공간적 설정, 충분히 가능한 쓰나미 여파, 그리고 겪는 도시의 이중성, 그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 등 소설 자체가 주는 의미가 제법 현실감있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미래에는 상용화라고 표현하기 그렇지만, 보편화되는 범죄기술의 발전, 페이스오프나 순간이동, 레이저 총은 자칫 섬뜩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생깁니다. 결국에는 덮으려는 자와 파헤치려는 사람들의 심리게임, 두뇌싸움으로 볼 수 있고, 이를 제한적이지만 크게 생각하게 하는 도시의 설정과 분위기 연출을 통해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대사회와 도시, 도시인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두려움이 무엇이며, 무조건 지키려는 가치나 얻으려고 하는 물질적 수단과 방법론을 돌아보게 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자본주의가 주는 무의미함, 인간이 어찌 할 수 없는 한계적 역량과 이를 이기고자 하는 인간만의 위대함 등 계속해서 변하는 모습을 화려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곰탕, 저자가 말하는 미래의 모습, 현실감있게 느껴질 것이며 소설 그 이상의 무언 가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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